매일신문

임완수 박사 개발 'IMRiver'는…

전국 지자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활용

지난 9월 24일 쓰레기통만 찾아 헤매는 시민들이 짝을 지어 대구 동성로를 배회했다. 시민들은 구역을 나누고 스마트폰을 들고 동성로를 누비며 쓰레기통을 찾아 위치 정보를 지도에 올렸다. 지도에는 도심 곳곳 쓰레기통의 위치와 상태 등이 낱낱이 기록됐다.

커뮤니티매핑은 최근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시민참여와 공유라는 화두와 맞물리며 많은 정부기관과 연구원, 기업, 각종 NGO 등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완수 박사가 개발한 'IMRivers'라는 온라인 주민참여형 지도플랫폼은 미국의 수자원 환경단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2006년 그가 만든 뉴욕화장실 지도는 뉴욕시민이 애용하는 사이트가 됐고, 현지 매거진에 자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건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지역을 덮쳤을 때다. 임 박사는 지역의 히스패닉 고등학생들과 함께 재난 중에 가장 문제가 심했던 주유소의 기름문제를 커뮤니티매핑과 SNS를 이용해서 온라인지도를 만들고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이 지도는 미국 재난국(FEMA)과 구글 재난지도, 미국 연방에너지국, 뉴욕시, 백악관 등에서 쓰였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미국 내 포트홀에 대한 매핑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트윗과 대중들의 반응을 지도화하기도 했다. 임 박사의 생물다양성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는 미국 메릴랜드주 앤 애런델 카운티학군에 학교 교과과정으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 동구 안전지도와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 지도(2013), 서울시 서초구 청소년 유해시설 안전지도, 광주시 광산구 커뮤니티매핑 등을 진행했으며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부산에서 장애인 접근성 커뮤니티매핑도 진행 중이다. 안전행정부와 함께 안전과 커뮤니티매핑 연구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 강북구에서 심장자동충격기 커뮤니티매핑 연구사업을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