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서예계의 거목 소헌 김만호(1908~1992·사진)선생을 추념하는 사립미술관이 10일(월) '탄신 106주년 기념 유작전'과 함께 문을 연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자리 잡은 소헌미술관은 김만호 선생의 아들인 건축가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가 설계했으며 김만호 선생의 작품과 유품, 서적 등 1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헌 선생은 구한말 의성에서 태어나 상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9세 때 본격적으로 서예를 시작한 소헌 선생은 1943년 일본 대판서도전에 입선하며 서예계에 입문했다. 1962년 제11회 국전과 1966년 제15회 국전 등에 잇따라 입상하며 영남 서예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봉강재라는 당호로 1956년 봉강서실을 개설해 일평생 서예를 무료로 지도하며 '심정필정'(마음이 바르게 돼야 글씨도 바르게 된다)을 몸소 실천했다.
소헌 선생은 또 한국서예가협회 상임이사로 피선되어 한국의 대표적인 해서 명인으로 칭송받았으며 1968년 경북공보화랑에서 제1회 봉강서도전을 개최했다. 이때부터 봉강서숙과 함께한 문하의 서예가들이 줄을 이루었다. 권오석, 이수락, 권혁택, 김석환, 김세헌, 우상홍, 박선정, 김대환, 이완재, 변정환, 이성조, 한영구, 류영희, 철웅 스님, 김기탁 등 1천여 명의 서가들이 선생의 뜻을 따랐다. 1969년 대구공화화랑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구. 마산, 상주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웅건하고 질박한 소헌 서체를 선보였다. 소헌 선생은 1971년 경상북도문화상을 받았으며 1976년에는 처음으로 영호남 서예교류전을 개최해 동서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현재 소헌 선생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계명대동산기념도서관, 영남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화원동산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전국의 수많은 유허비, 사찰 현판, 주련 등에서도 선생의 필체를 만날 수 있다.
대구경북서예가협회가 주최하고 봉강연서회가 주관하는 개관 기념전에서는 '경재잠' '이도리원서' '소동파의 흉중유서' 등 60여 점의 작품과 생전에 사용하던 문방사우, 서책, 낙관 등이 전시된다. 한편 소헌미술관은 앞으로 기획전 및 특별전,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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