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도시 경쟁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살아 움직이는 도시,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를 의미한다. 게다가 30, 40대가 주류인 '젊은 도시'라면 더욱더 매력을 갖춘 곳이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대구 달성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달성군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지난 9월 말 현재 18만9천3명(6만8천649가구). 이는 전국 군 단위 인구 가운데 울산 울주군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달성군 인구는 10년 전인 지난 2004년 15만5천905명에서 3만3천98명이 늘어났다. 이는 연평균 2천758명으로 시골에서 한 개 면 단위 인구가 새로 생겨난 셈이 된다.
◆다사읍의 힘
달성군의 가파른 인구 증가 추세를 견인해 가고 있는 지역은 단연 다사읍이다. 그동안 달성군 내 대부분 읍면에서 인구 감소 추세를 보여 왔지만 다사읍의 상황은 영 딴판이다. 10년 전인 2004년 3만780명에 이르던 다사읍 인구가 이제는 두 배가 넘는 6만3천88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은 물론 가까운 경북도 내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에서 전체인구가 6만 명이 넘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다.
지난 10년 동안 다사읍의 인구 증가 수는 3만3천100명. 이는 달성군의 8개 읍면 전체를 합친 인구 증가 수(3만3천98명) 보다 많다.
특히 다사읍의 주민들이 더욱 젊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다사읍 평균연령은 34.48세다. 달성군 전체 인구의 평균연령(38.22세)보다 네 살 가까이나 젊다.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가야 할 달성군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다사읍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는 군 개청 이후 줄곧 뒤처져온 화원읍도 앞질렀다. 2011년 11월 말 다사읍은 5만7천358명으로 화원읍(5만6천85명)을 처음으로 따돌렸다. 올해 현재 화원읍의 인구 5만4천286명보다 9천594명이나 많다. 화원읍의 인구는 2010년 최고치인 5만7천 명대를 기점으로 계속 감소해 다사읍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화원읍은 지하철 등 각종 정주 여건이 다사읍에 밀리고 있다. 더욱이 화원읍의 경우, 각종 개발 호재가 다른 지역으로 몰리고 기존 인구마저 이탈 양상을 보여 다사읍과의 인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2009년 9월 인구 5만 명을 돌파했던 다사읍은 2년 4개월여 만인 지난 2012년 5월 8일 인구 '6만1명'으로 5만대를 갈아치우고 다시 6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는 1997년 11월 1일 2만5천여 명으로 면에서 읍으로 승격한 지 15년 만이다.
이제는 7만 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인구가 7만 명대를 돌파하면 행정적인 읍의 위상도 크게 달라진다. 법률상 시군의 기구 설치와 공무원 직급 기준에 따라 현재 5급 사무관이 맡고 있는 읍장직을 국장급인 4급 서기관이 맡게 되고 인력도 더 충원된다.
6만 번째 다사읍 주민으로 전입, 행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순금 7.5g(2돈)으로 제작된 기념패와 쌀 50㎏을 받기도 한 강혜정(32) 씨는 "무엇보다도 지하철 운행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전세 가격도 적당해 다사읍민이 됐는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사의 강점
다사읍 인구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는 편리한 교통, 문화와 복지를 겸비한 주거시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쾌적한 정주 여건, 선진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뛰고 있는 달성군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 정책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혼 2년 차로 아직도 신혼 기분에 젖어 있는 김동희(30) 씨는 신혼집을 다사읍에 마련한 것에 대해 "우선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교통 편리성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파트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다사역과 걸어서 5분 거리다. 한 정거장(대실역)만 가면 병원과 대형마트, 식당촌, 은행 등이 수두룩해 취향대로 골라잡아 다닐 수 있다. 게다가 지하철이 여의치 않을 때는 넓은 달구벌대로로 내달려 시내까지 승용차로 30분이면 족하다.
또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인 성서 IC를 통해 전국 고속도로망과 연결돼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다사~하빈~왜관 구간 도로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서재'성서 연결도로, 4차 순환도로 착공, 금호강변도로(예정)가 건설되면 교통 편의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허허벌판이던 다사읍에 몇 년 전부터 대단위 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해 죽곡, 세천, 서재지구 등 곳곳마다 아파트가 큰 숲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현재까지 다사읍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공사 착공이 이뤄진 곳은 8개 지구에 7천128가구다.
착공이 계획된 곳은 3개 지구에 2천516가구에 달한다. 또 빌라 등 민영주택 공급물량도 1만4천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약 2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와 빌라 등이 들어서게 돼 가구당 평균 인구를 따져 6, 7만 명의 인구가 더 늘어나게 된다는 계산이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인구 10만 명대의 다사읍 모습이 저절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박준규(52) 씨는 "금호강과 낙동강을 동시에 끼고 있는 다사지역은 도'농 복합의 이상적인 주거환경과 인근 강정고령보, 마천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고 있다"며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다사읍의 주거 가치를 크게 높여준 것으로 평가받는 강정고령보는 세계적인 물문화관으로 손꼽히는 비행접시 모양의 '디아크'(The Ark)를 비롯해 가야금 12줄을 형상화한 탄주대 모형의 전망데크, 녹색자전거길이 조성돼 주말에는 1, 2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여기에다 주거단지 인근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한 세천초등학교(2016년 예정)가 개교될 예정이다. 또 계명대 성서캠퍼스 내 동산의료원도 내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달성문화센터와 달성군립도서관 등 풍부한 문화'여가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죽곡'세천'서재지구에 대한 주거지역 개발과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완료될 시점인 5, 6년 후에는 다사읍이 인구 10만 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교육'문화'의료'레저 등 정주 여건 조성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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