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중견수 박해민 대신 김헌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해민 대신 중견수로 나서는 김헌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박해민 대신 중견수로 나서는 김헌곤.

삼성의 올 시즌 중견수 자리는 초반 정형식'이영욱'박해민 등이 경쟁하다 중반 이후 박해민으로 굳어졌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박해민의 맹활약은 삼성의 1위 독주에도 적지않게 도움이 됐다. 박해민은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 0.297과 36도루로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박해민이 3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다쳐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박해민은 병원 검사 결과 왼손 약지 인대가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규시즌이라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치료에 전념해야 할 정도이다. 삼성은 박해민의 출전 의지가 강해 3차전에서 대주자나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1'2차전에서 출루율 0.600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누빈 박해민의 공백은 아쉬울 따름이다.

중견수 자리는 김헌곤이 대신 맡는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11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260과 3홈런 20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넥센전에서는 12타수 무안타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김헌곤에게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특별한 의미가 있어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데다 이달 말쯤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헌곤은 1차전이 열린 지난 4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신체검사'체력'기술 테스트를 받은 뒤 뒤늦게 팀에 합류, 9회 1사 후 채태인의 대주자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지난해 상무 입단 테스트에서 손목 수술 후유증으로 탈락 고배를 마셨던 그는 "프로 입단 이후 매 시즌 집에서 TV로 한국시리즈를 지켜봤는데 올해는 선수로 뛰게 돼 너무 기쁘다"며 "팀의 통합 4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외야수로 5명을 올렸다. 박한이'최형우'박해민'김헌곤'우동균이다. 이들 가운데 부상자가 나온다면 주전 2루수인 나바로가 외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개막 전에 나바로를 중견수로 낙점했으나 조동찬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나바로를 2루수로 배치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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