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목동구장에서 치러지는 3차전은 올해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승1패씩 나눠 가진 상황이라 5전3승제를 새로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더욱이 삼성은 넥센전에 약했던 마틴(2패'평균자책점 24.30)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해두고 있어 3차전을 잡아야 부담이 적어진다.
삼성과 넥센은 양보할 수 없는 3차전에서 왼손 선발투수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장원삼(31)과 오재영(29)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뒤 2010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무게감은 장원삼에게 더 쏠린다. 지난겨울, 4년 총액 60억원이라는 역대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액에 계약한 그는 올해 '친정' 넥센전에서 강했다. 3경기에 등판해 20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를 거뒀다. 넥센전 평균자책점 2.70과 피안타율 0.208는 자신의 시즌 평균 4.11, 0.295에 비해 훨씬 좋았다. 유일한 목동구장 등판이었던 4월 27일 경기에서도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장원삼은 '좌완투수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통설대로 올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4를 기록, 우타자 상대 0.320보다 낮았다. 하지만 넥센 우타자들인 강정호(5타수 무안타), 로티노(4타수 무안타), 유한준(5타수 1안타), 윤석민(8타수 1안타), 이택근(8타수 2안타)은 장원삼의 변화구에 맥을 추지 못했다. 박병호(6타수 3안타 1홈런), 김민성(7타수 3안타)만 장원삼을 상대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넥센 오재영은 2004년 신인왕(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 출신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26승 35패 2세이브 39홀드로 그리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성적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6.45였으며 삼성전에서는 2경기에 나와 1패와 평균자책점 27.00(1피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의 중심타선인 나바로, 박한이, 최형우, 이승엽(이상 3타수 2안타)은 오재영을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다만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이겨본 즐거운 경험이 있다. 10년 전인 2004년 10월 27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승2무1패로 맞서다 5차전을 1대4로 내준 삼성은 결국 시리즈를 2승3무4패로 마감했다.
삼성은 3차전에서 장원삼이 초반에 흔들린다면 배영수를 조기 등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배영수는 시즌 넥센전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이 5.21로 다소 높았지만 2승을 거뒀다. 반면, 넥센은 두 번째 투수로 김대우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즌 삼성전에서 평균자책점 0.68로 강했던 김대우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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