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지내던 동심을 되찾을 수 있는 곳들이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 가슴 뛰게 했던 영화 속 영웅들, 친구 같았던 만화 캐릭터들이 있다. 친구와 함께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고, 연인과 함께라면 추억을 공유할 수도 있다. 디테일하게 재현된 캐릭터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이야기가 샘솟을 것이다.
◆쾌적하고 편리한 건담 베이스
대구시 중구 동성로 2길에 위치한 '건담 베이스'는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더락 상가 2층을 차지하고 있는 건담 베이스 입구에는 성인 키만한 건담 베이스가 놓여 있다. 약 330㎡나 되는 넓은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건담 프라모델과 피규어들이다. 반다이코리아 허성현 대리는 "이곳 제품의 70~80%가 건담 관련 프라모델이고 그 외에는 애니메이션 원피스나 케로로 등 캐릭터 피규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장점은 잘 전시된 프라모델 덕분에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데리고 가게를 찾은 이철효(34) 이미숙(32) 씨 부부는 "다른 곳은 박스만 진열돼 있어 완성품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없는데 이곳에는 완성품과 함께 진열돼 있어 구경하기도 좋고 물건을 구매하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윤성묵(23) 씨는 "친구 따라 오늘 처음 와봤는데 프라모델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처음 오는 사람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 했다.
2011년 문을 연 건담 베이스는 가볍게 발걸음 하기에 좋은 곳이다. 허 대리는 "주말이면 같은 건물에 있는 영화관에 놀러 온 손님들이 구경하러 많이 들른다"며 "영화 보러 온 연인들, 가족들이 와서 가볍게 구경하고 하나씩 사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모델 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마이하비'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마이하비'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가게를 가득 채운 프라모델 완성작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이곳 손님들이 만든 작품들이다. 프라모델 박스들은 가게 벽면을 꽉 채웠고 가게 가운데에는 작업할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작업 중인 프라모델들과 물감들, 손님들의 개인 소지품까지 쌓여 있는 이곳은 작업실 같기도 하고 친구 방 같기도 한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프라모델을 구입한 뒤 조립에서 도색, 재조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마이하비에서는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의 친목도 다질 수 있다. 이곳에서는 큰 매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친밀감도 느낄 수 있다. 마이하비 이호원(41) 사장은 "손님들이 어떤 물건을 사갔는지 기억하고 취향에 맞는 제품이 나오면 직접 전화해 추천하기도 한다"며 "여기 오는 사람들은 모두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키티 마니아들의 성지, 칠성시장 완구골목
어린 시절 키티를 좋아하지 않았던 여성들은 드물 것이다. 키티는 여성 키덜트들이 찾는 대표적인 캐릭터다. 깜찍한 캐릭터도 매력적이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도 키티를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가격이 비싸 키티 제품을 선뜻 사지 못했다면 칠성시장 완구골목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뒷골목에 위치한 완구골목에서는 소매가격보다 40% 저렴하게 키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완구골목 키티 매장 '레드삭스' 안은 온통 분홍색이다. 어린이를 위한 키티 제품부터 어른들 지갑을 여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과 저렴한 가격에 여성 키덜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휘숙(43) 사장은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제품이 다르다"며 "20대는 키티 텀블러나 키티 담요, 실내화 등을 좋아하고 30대 주부들은 키티 국자세트나 그릇세트 등 주방용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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