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은행대출이 크게 늘었다. 장사가 되지 않자 가게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지난 2010년 94조원에서 올해 10월말 현재 134조원으로 42.5%(40조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011년 104조원, 2012년 114조원, 지난해 124조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29조원), 전세대출(13조원), 신용대출(8조원) 증가액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부머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후 창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금부족으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에 등록한 개인사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37만명으로 2009년보다 10.4% 늘었다.
하지만 장사에서 성공한 자영업자는 많지 않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창업 후 5년 내 폐업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교습소 등 예술'스포츠'여가업의 5년 후 생존율이 13.7%로 가장 낮았다. 은퇴자들이 손쉽게 창업하는 숙박'음식점의 생존율 역시 17.7%에 그쳤다. 그나마 출판'영상'정보업(29.1%)과 개인서비스업(33.5%) 그리고 부동산'임대업(46.5%)의 생존율이 높았다.
특히 창업 1년 후 생존율은 2006년 64%에서 매년 감소하다 2010년 60%로, 2년 후 생존율은 2006년 49.1%에서 2009년 46.9%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평균 월 매출은 2010년 990만원에서 지난해 877만원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0월 말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하나은행이 0.44%에서 0.82%로 급격히 높아졌으며, 신한(0.33%→0.5%), 국민(0.44%→0.57%)은행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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