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부품 등 수혜…대구 주력 업종인 섬유 큰 타격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국내 경제영토 확장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경제계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우려했던 농업 분야는 쌀이 10년간 유예됨으로써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다른 농업 분야는 10년 내 초토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제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계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중국 투자 전략 및 공략 재정비에 들어갔지만 중소기업계는 '우려 반 기대 반'의 표정이다.

FTA 체결로 양국 간 관세가 철폐되면 이미 여러 분야에서 미국,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진출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게 된다.

전자'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은 중국 현지에 이미 생산공장과 판매법인 등 사업 거점을 갖추고 있어 무역장벽 해소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역내 경제 교류와 협력이 더욱 긴밀해짐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수출기업이냐 내수기업이냐에 따라 한중 FTA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FTA로 관세가 줄고 중국 시장 진출 기회가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내수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업체 등이 한국에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면 경영 환경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대구경북 지역도 한중 FTA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구지역은 섬유업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직물에 시장을 그대로 내줄 수 있어서다.

한중 FTA의 긍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화섬직물 등 일부 업종도 중장기적으로는 경쟁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부품은 수혜 품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협회는 단계적 관세 인하를 통해 중국 내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비교 우위 품목으로 중국 내수시장 수요를 공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일부에서는 한중 FTA를 지역의 소기업, 뿌리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기술 수준이 낮고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뿌리업종 업체 등은 신기술 도입, 원가 절감, 업종 전환, 체질 강화 등을 수행해야 한다"며 "정부가 제시하는 FTA 대응 지원책을 꼼꼼히 확인해 자신들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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