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41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가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는 외신 보도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90세인데다 파킨슨병을 앓아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몸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미 75, 80, 85세 생일 때 기념으로 스카이다이빙을 했지만, 90세 때는 모두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교관과 몸을 연결해 뛰어내리는 탠덤(tandem)으로 기어코 해냈다.
다소 허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기는 해도, 고령으로 노익장을 과시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무왕(武王)을 도와 주(周)를 건국한 강태공 여상은 70년 동안 낚시를 하며 자신을 알아줄 사람을 기다렸다 했고,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 황충은 70세에도 선봉에 서서 전장을 누볐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대 왕들 가운데에서는 가야의 김수로왕이 157세, 고구려 태조왕은 119세, 장수왕은 98세까지 살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들의 기록은 다소 불분명하다. 그 이후에는 조선의 영조가 53년 동안 재위하면서 83세에 세상을 떠나 가장 장수한 임금이다.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장 칼망이라는 할머니는 85세에 펜싱을 시작했고, 120세에는 건강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망하기 1년 전에는 'Time's Mistress'라는 음반을 냈다. 유튜브에 올라온 것을 들어보면 노래라기보다는 그냥 말하는 수준이지만, 그 나이에 음반을 취입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 놀랍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프레드 맥이라는 100세 노인이 생일을 자축해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차 대전 참전 용사로 여러 차례 낙하산을 탄 경험이 있었지만, 비행기 조종사 출신인 맥은 95세 때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을 배웠다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스개에 따르면, 80세는 아무에게나 반말해도 되는 나이, 85세는 칼을 들이대도 무서워하지 않는 나이다. 또, 90세는 주민등록번호를 잊어버리고, 95세는 무엇을 해도 주위에서 신기하게 보며, 100세는 인생 과제를 다하고 그냥 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옆에는 샤갈이 마지막 작품을 그린 것이 91세 때이고, 피카소는 89세 때 자화상을 그렸다고 덧붙여져 있다. 나이라는 숫자의 한계에 굴복하느냐 극복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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