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큰장길은 '침구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국내 침구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바로 대구이다. '마이하우스'는 기능성 섬유를 적극 활용한 '기능성 침구'로 전국의 고객을 휘어잡고 있는 회사다.
◆온라인으로 첫발
마이하우스는 외환위기(IMF)가 발생한 다음해인 1999년 문을 열었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마이하우스 이채은(사진) 대표는 환율 급등과 내수 경기 침체 등으로 회사를 접고 다른 일을 찾고 있었다. 큰장길 침구거리 두 이불집 사이에서 화장품 가게를 시작한 이 대표는 이곳에서 '이불사업의 미래'를 예측했다.
"매일 아침이면 전국 각지의 도매상이 이곳에 와서 트럭 가득 이불을 담아 가는 거예요, 가게 사장님은 매일 수백만원씩의 현금을 벌고 있었죠."
대구가 이불에 있어서 전국 최고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던 이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이 속속 등장하는 것을 보고 이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공부를 해왔었는데 온라인 마케팅이 앞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곧바로 이불집 사장을 찾아가 이불을 주문하고, 생산 거래처도 확보하면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본금 1천500만원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회사는 판매가 늘어났다. '마이하우스' 상호를 얻은 것은 2004년. 이 대표가 온라인 도메인을 타인에게서 구입하면서부터다. 그는 "처음부터 온라인 매장에 주력했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좋은 이미지의 도메인을 찾고 있었다"며 "우리 집이라는 뜻의 마이하우스가 좋아서 이 도메인을 구입하려 했는데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이하우스 도메인을 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이를 산 이 대표는 지금의 모습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전까지 오로지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다.
마이하우스의 생산제품은 커튼과 침구류 두 품목이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마이하우스가 판매한 제품만 50만 개에 이른다.
◆디자인, 기능 자부심
마이하우스의 강점은 '앞서가는 디자인'에 있다. 회사 내 '디자인연구소'에서 5명의 디자이너들이 독특한 문양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등을 직접 개발해내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일찍부터 다른 업체들이 이 디자인을 모방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실제 특허 소송을 벌였을 정도다. 이 대표는 "우리 디자이너들이 고생해서 개발한 것에 대한 '지적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 특허등록을 항상 해왔다"며 "지적재산을 남이 함부로 가져가는 것을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자신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한 온라인 회사와 소송을 치르면서 마이하우스는 '승리'했다. 현재도 유사한 사례로 인해 특허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만큼 마이하우스의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마이하우스의 제품은 인기가 있다'는 인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이하우스 디자인은 함부로 베끼면 큰코다친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들의 재산을 끝까지 지키고 이를 침해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소리였다.
마이하우스는 디자인만큼 '기능'도 중시한다. 마이하우스의 침구류 브랜드 '더휴즈'는 '항알레르기' 기능을 갖췄다. 초극세사 원사를 머리카락 100분의 1 이하로 제작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 투과를 차단해 알레르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했다. 또 촉감이 부드럽고 밀도감이 있어서 피부 자극이 없으며 쾌적한 느낌을 준다.
또 '메디컬 항균 침구'도 있다. 이 침구류는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해 만든 천연섬유 '모달'(modal)을 함유하고 있어 촉감이 부드럽고 흡수성이 좋아 피부에 닿는 느낌이 상쾌하다.
이 대표는 "더휴즈의 메디컬 소재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 반영구적 항균 기능 유지 인증을 받은 소재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좋다"며 "또 항알레르기 침구와 메디컬 항균 침구 두 가지 모두 대한아토피협회로부터 아토피 안심침구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이하우스의 메디컬 항균 침구는 200회 세탁한 뒤에도 항균성을 처음의 99.9%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침구이다.
◆글로벌 브랜드 성장
마이하우스는 침구류 분야를 강화하는 가운데 특히 영유아 제품군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낼 계획이다. 재미난 캐릭터를 개발해 아이들을 위한 베개에서부터 쿠션, 인형 등을 생산한다. 게다가 '기능성'을 강화한 다양한 침구류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잠자리에서 목이 불편한 이들이 사용하기에 좋은 경추베개를 현재 개발 완료해 테스트 중이다.
마케팅도 강화한다. 지난해 대구 지역 두 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직접 소비자가 눈으로 보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 구입자 가운데 50% 이상이 재구매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소비자가 보고 체험함으로써 곧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300만달러 수출탑 성과를 올린 마이하우스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 '한류' 바람을 타고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드라마에 제품을 협찬하는 등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침구 업계는 백화점 수입 브랜드들이 매장을 다 잡고 있다"며 "마이하우스는 이러한 수입 브랜드를 뛰어넘는 국제적 브랜드가 될 것이다. 섬유 도시 대구에서 탄생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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