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남편 육아 휴직 느는 대구경북, 애 키우기 좋은 도시

대구'경북에서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남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반적인 육아 휴직 사용자가 전년 대비 14.4% 늘고 있는 현상과 함께 남성의 육아 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대비 약 160% 늘었다. 고무적이다. 이는 대구'경북이 과거처럼 '출산과 육아는 여성 몫'이라던 가부장적 가치관에서 급격하게 벗어나 남녀 동반성장 시대에 맞는 출산과 육아친화적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남편이 아내의 육아에 동참하는 기류는 출산'육아친화적인 도시 만들기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이다. 출산과 육아친화적인 도시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이고, 여성의 행복지수는 정주 여건과 직결된다. 오죽하면 서울특별시가 여성이 행복한 여행(女幸)도시를 여성정책의 목표로 정하기까지 했을까.

대구'경북의 육아 휴직 사용자 수는 올 들어 10월 말 현재 4천97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352명에 비해 14.4%(627명)가 늘어난 수치이고, 특히 남성의 육아 휴직은 지난해 같은 달 133명보다 59.4%(79명) 늘어난 212명이다. 남성의 육아 휴직이 기업이나 공무원 조직에 다소 불편을 초래할 수는 있겠으나 출산 후 육아기는 아내가 남편의 손이 가장 필요로 하는 힘든 시기임을 감안해서 폭넓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육아 휴직 남성에 대해 더 이상 못난 놈, 별난 놈, 이상한 놈이라는 편견은 불식돼야 한다. 또한 육아 휴직 급여를 타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도 금물이다. 물론 고용노동부가 '아빠의 달' 육아 휴직 급여를 통상 한 달 동안 최대 100%(최대 150만 원)까지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순히 금전 잣대로 남성의 육아 휴직을 볼 문제는 아니다.

남성의 육아 휴직 사용 증가는 여성 혹은 아내들의 일'가정 양립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왜 한국 여성들이 애를 낳으려 하지 않는지 이해하는 첩경이다. 남성 육아 휴직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보다 광범위한 지원책과 인식 개선은 대구'경북을 매력적인 지역으로 만드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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