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논의가 후퇴하고 있다.
국회 내 개헌특위를 만들자는 결의안에 서명했던 새누리당 국회의원 일부가 11일 서명을 철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개헌은 블랙홀과 같다"고 밝힌 점, 방중 때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했다 번복한 김무성 당 대표의 의중을 살핀 행동이라는 해석이다.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개헌모임)은 10일 여야 의원 35명의 서명을 받아 이날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려 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진영 김재경 홍일표 신성범 나성린 안효대 김용태 함진규 국회의원 9명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의원 26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결의안이 제출된 직후 새누리당 나성린 홍일표 함진규 의원이 서명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이름을 뺐다.
나 의원은 "지난 5월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했지만 개헌이 정치 이슈화된 지금의 국회 상황은 너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고, 홍 의원은 "이번 결의안에 공동서명한 사실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함 의원은 "서명은 지난 5월 한 것이다. 당시는 개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없었던 시기였으며 순수하게 검토해보자는 취지에서 동참했는데 현 시점은 개헌논의가 정치쟁점화 돼 서명 당시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군현 사무총장과 정우택 국회의원 등도 결의안 제출 직전에 서명을 철회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 눈치를 보면서 소신 있게 개헌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껏 여야 의원들이 함께 개헌 논의를 벌여왔지만 유독 여당 의원만 개헌특위 구성 촉구 대열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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