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성혁이 허당 테니스 실력에 이어 얼떨결에 과거 열애사까지 고백하는 허당 예능감으로 시청자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화요일 밤의 짜릿한 명승부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79회에서는 동네의 고수와 대결을 벌이는 '게릴라 테니스 경기'를 펼쳤다. 이에 1승을 거두면 '조기퇴근'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를 위한 5시간에 걸친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성혁이 최종 우승으로 화제가 됐던 '1대100'의 우승 소감을 전했다. 먼저 강호동은 성혁의 '1대100' 최종 우승으로 인한 상금 5천만 원 획득을 전했고, 정형돈은 "쟤가 똑똑한 애였단 말이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혁의 허당 테니스 실력과는 또 다른 반전 퀴즈실력이었던 것.
이에 성혁은 "모두 찍었는데 맞았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으로 웃음지었다. 이에 호기심천국으로 변한 '예체능' 테니스단은 마지막 문제가 뭐였냐며 돌발 질문을 시작했고, 성혁은 "클래식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V.K.라는 약자를 쓰는 작곡가에 대한 질문이었다"며 1단계 허당 매력을 발산했다.
마지막 퀴즈는 V.K.가 아닌 K.V.였던 것. 이에 제작진이 급하게 정정해주자 '예체능'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 그러나 당황한 성혁의 허당끼가 폭발한 것은 여기부터였고, 그는 "예전에 내가 만났던 사람이 바이올리니스트였다"며 뜻하지 않은 전 여친의 존재를 고백했다.
이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예체능' 테니스단이었다. 해맑은 표정의 성혁이 강호동, 정형돈, 성시경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하기로 소문난 MC들 앞에서 무방비로 과거열애 사실을 터트린 것.
이에 정적도 잠시 강호동과 성시경은 "옛날 여자친구 중에?", "뽀뽀했냐?", "몇 개월 썸이냐?", "여행도 갔겠는데"라며 공세를 이어갔고, 성혁은 '아뿔싸' 하는 표정 속에서도 "썸이긴 하죠", "3개월", "뽀뽀는 안 했고요", "여행은 안 갔지만 스키장은 갔어요"라며 함정마다 쏙쏙 빠지며 실타래 풀듯 술술 과거를 고백해갔다.
결국 성시경은 "남녀가 스키장에서 악보를 봤는데.. 그만 이야기하자"며 성혁의 과거 열애사에 쐐기를 박는 등 1대100 퀴즈에서 시작된 축하 멘트는 금세 열애 폭로로 정리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성혁은 허당 테니스 선출에 이어 예능 초보의 허당기를 드러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뛰어난 테니스 고수도 아니고 뛰어난 언변가도 아니었지만 노련한 MC들에게 휘말리면서 과거 열애사를 하나씩 털어놓는 순수한 모습은 '무공해 예능 블루칩'의 탄생을 알리며 '예체능'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방송이 끝나자 각종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은 "성혁 볼매다. 당황하면서도 할말은 다 하네", "하필 내놓으라 하는 MC들이 우글우글한데 딱 걸렸네~", "성혁, 호랑이 앞에 토끼 같았음", "성혁이 저렇게 웃길지는 몰랐다. 큰 소리로 웃었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뉴미디어부02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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