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를 설명하는데 더 이상 특별한 미사여구가 필요할까. 술께나 즐기는 애주가라면 더욱 겨울철 과메기 생각에 침이 꼴딱 넘어가기 마련이다. 찬바람이 불면 당연히 과메기가 생각나고, 또 과메기 하면 포항이 떠오르는 등 어느덧 셋의 관계는 '겨울=과메기=포항'의 삼각공식을 이뤘다. 하지만 과메기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김점돌 이사장을 만나 맛좋은 과메기 감별법을 들어봤다.
-좋은 과메기는?
▶과메기를 만드는 데는 크게 3가지가 잘 맞아야 한다. 햇빛과 온도, 바람이다. 이 중 다른 것은 타지역에서 흉내 낼 수 있지만 바람만은 구룡포에 비하면 부족하다. 강한 바닷바람이 아니면 과메기에서 비린내가 나고, 또 통풍이 제대로 안 되면 상하기 십상이다. 요즘 타지역에서도 구룡포과메기란 상표를 훔쳐 유사상품을 많이 만든다. 그런 것들은 품질이 많이 떨어져 구룡포 것보다 2천~3천원씩 가격이 싸다. 탁 트인 곳에서 마음껏 바닷바람을 호흡한 과메기는 살부분이 마치 고운 흙을 헤집어놓은 밭고랑처럼 예쁘게 골이 나있으며 반질반질한 빛이 난다.
-올해 과메기 작황은?
▶올해 과메기를 드시는 분들은 행운이다. 원재료인 꽁치 가격이 떨어져 올해는 특히 질 좋고 살이 잔뜩 오른 과메기를 드실 수 있다. 보통 10마리를 기준으로 예년에는 무게가 1㎏ 정도였다면 올해는 최소 1.2㎏이 넘는다. 빨리 추워져 과메기를 만들기에는 최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구룡포에는 2천~3천여 명의 생산자가 연간 1만3천~1만4천여t의 과메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약 90%가 넘는 양이다. 이들이 모여 설립한 우리 조합은 대한민국 유일의 과메기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이 때문에 원산지표시와 생산자이력제 등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구룡포 과메기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과메기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청어 과메기를 출하했다. 시간이나 품이 꽁치보다 더 들지만 전통을 고수한다는 입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청어 과메기의 생산을 늘릴 생각이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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