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외출이 줄어드는 만큼 집은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외에도 겨울철 집안을 꾸며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집 안을 따뜻하게 해줄 소품 몇 개만 있어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고 자칫 움츠러들 수 있는 몸과 마음도 집 안 분위기와 함께 화사하게 밝힐 수 있다. 올겨울, 집 안 분위기를 한층 돋울 방법들을 패브릭(fabric) 홈 데코레이션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전체적 분위기는 밝게
인테리어는 옷 입기에 비유할 수 있다. 사계절 변화에 맞게 옷을 갈아입듯 집 안의 옷들, '패브릭'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겨울에는 어두운 색을 선호하기 쉽다. 밝은 색은 춥게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홈 데코레이션 전문가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홈 데코레이션 숍 '제이홈스' 정재임 소장은 "밝은 색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겨울철 홈 데코레이션의 핵심은 패브릭에 있다. 그 대표 주자가 커튼이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커튼에 힘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 소장은 "겨울이라고 벨벳 같은 무거운 천을 사용한다거나 어두운 색깔의 커튼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러면 집 안 전체 분위기가 어두워지기 때문에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을 막아줄 만큼 두꺼운 소재를 선택하더라도 색깔은 '베이지'나 '밝은 갈색' 계열로 유지해 전체 분위기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난한 색깔로 커튼을 해 두면 사계절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용성도 높아진다.
침실 데코레이션도 마찬가지로 밝은 느낌을 살리는 게 좋다. 오트밀이나 베이지, 분홍색 장밋빛을 선택하면 보송보송하면서도 따뜻한 침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침대 커버보다 소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정 소장은 조언한다. 소재 선택만 잘해도 추운 겨울밤을 난방비 걱정 없이 보낼 수 있다. 최근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침구류 소재는 단연 거위털이다. 보온 기능이 탁월하고 덮었을 때 포근한 느낌도 거위 털을 따라올 소재가 없다. 하지만 퀸 사이즈 기준으로 70만~200만원을 넘는 비싼 가격이 흠이다.
정 소장은 "거위 털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화학솜이면서도 내부 온도를 오랜 시간 유지해주고 퀸 사이즈 기준으로 15만원 정도로 저렴한 마이크로파이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겨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들
겨울철에는 몇 가지 소품만 활용해도 집 안에 겨울 분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커튼이나 침대 커버 등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인테리어가 부담스럽다면 작은 소품에 신경을 써보자. 거실에서 겨울 분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소품은 다양하다. 우선 보송한 질감을 가진 무릎담요를 활용할 수 있다. 니트나 극세사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된 담요는 무심한 듯 소파 위에 던져만 둬도 집안을 포근하게 보이게 한다.
겨울철 소파 위에는 소파 방석도 올려둘 수 있다. 소파 색깔과 맞춘 방석을 올려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고 앉을 때마다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소파 방석은 바닥에 앉을 때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소품 중 하나다.
쿠션은 비용 대비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쿠션은 특히 커버 종류가 다양해 꾸미는 사람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다.
정 소장은 "쿠션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잘 활용하면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다른 인테리어를 무난하게 했다면 강한 색깔의 쿠션이나 재치 있는 캐릭터가 새겨진 쿠션을 선택해 자신만의 감각을 뽐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침실에서도 포인트 인테리어는 가능하다. 침대 위에 올라가는 쿠션과 침대 이불 위에 걸쳐 놓는 장식용 패브릭, '베드러너'' 활용하면 된다. 베드러너는 보통 침대의 3분의 2 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큼직한 천을 침대 위에 펼쳐 놓거나 발치에 자연스럽게 걸쳐 놓는 소품이다. 베드러너를 잘 고르면 침대 커버를 바꾸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어가면서 아늑한 느낌을 더해줄 수 있다. 스카프만 바꿔도 코디가 달라지듯 베드러너만 바꿔도 침구를 새로 한 것과 같은 효과을 얻을 수 있다. 정 소장은 "침대 베개와 베드러너를 같은 색으로 맞추면 침실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뀔 것"이라며 "이때도 마찬가지로 자줏빛이나 코발트색 등 강한 색깔을 이용하면 노력대비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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