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수목원삼거리 보행자 안전대책 마련 급하다

최근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인근 3개 학교 통학길 위험

최근 개통한 테크노폴리스로에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진입로인 대구수목원 앞 삼거리를 통해 등
최근 개통한 테크노폴리스로에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진입로인 대구수목원 앞 삼거리를 통해 등'하교하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6일 오전 8시 30분 대구 달서구 상화로와 테크노폴리스로가 맞물리는 도로. 수십 명의 초등학생이 등교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이 순간, 차량 한 대가 우회전 멈춤 신호를 무시한 채 보행신호에 파란불이 들어온 횡단보도로 슬금슬금 움직이다 경찰관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곳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한 봉사자는 "우회전을 할 때는 보행자 신호가 들어와 있어도 횡단보도 쪽으로 진입하는데, 운전자가 키가 작은 초등학생들을 보지 못해 교통사고가 날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자주 있다"고 했다.

최근 개통한 테크노폴리스로에 차량이 크게 몰리면서 진입로 인근 학교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테크노폴리스로는 달서구 대곡동(대구수목원)과 달성군 현풍면(테크노폴리스)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난달 28일 개통됐다. 대구 도심에서 테크노폴리스 방면을 오가는 차량의 경우 기존에 40~50분 걸리던 길을 10분 만에 갈 수 있게 되면서 차량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테크노폴리스로와 달서구 대곡동 상화로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100여m 근방에 대진초'중'고등학교 등 학교 3곳이 위치해 이곳 횡단보도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테크노폴리스로에서 진출하는 차량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테크노폴리스로에서 빠른 속도를 낸 채 상화로로 빠져나오는 차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진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70~80㎞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횡단보도를 만나 급정거하는 경우를 본 뒤에는 아침마다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고 했다.

보행자가 있는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운전자들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도로 양쪽에 교통섬이 생기면서 이곳을 건너려면 한 번에 횡단보도 3개를 건너야 한다. 우회전 차량이 지나가는 인도와 교통섬 사이의 작은 횡단보도 2곳에는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일 때도 진입하는 차들이 많아 우회전 차량 신호등을 별도로 설치했지만 신호를 위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곳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학생이 많은 대진초교는 급기야 우회전 차량 신호등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며 최근 대구시청과 달서구청, 달서경찰서 등에 과속단속'신호위반 카메라 설치를 요청했다. 빈중섭 대진초교 교감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횡단보도 대신 육교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육교 설치에는 시일이 많이 걸리므로 우선 과속단속 및 신호위반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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