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의 이전작업 실무를 맡은 직원들이 다음 달 신청사로 이사하면서 경북도청의 대구시대 마감과 안동'예천 시대가 본격화된다. 이전 실무팀의 신청사 입사는 개도 700주년인 올해 도청 이전 업무의 시작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도청 이전은 내년 가을까지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그야말로 '새천년을 준비할,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도청시대'가 시작되는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새 땅에 붙여질 '새 이름'이 아직 없다. 아직도 그저 '도청 신도시'로만 불린다. 경북도와 안동, 예천 등 관련 지자체가 도청 신도시 이름짓기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행정복합도시는 '세종시', 충남도청 신도시는 '내포시', 전남도청 신도시는 '남악시'로 새 이름이 붙어져 있다. 전국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개발지구에도 새 이름이 붙여져 있다. 파주시 교하'운정지역에 들어선 신도시는 '운정', 수원과 용인 경계에 조성된 신도시는 '광교', 시흥시 군자지구도시개발로 조성된 신도시는 '배곧'으로 명명돼 홍보에 활용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경북도청 신도시에도 새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찌감치 있어왔다. 안동'예천에 걸쳐져 있는 도청 신도시의 정체성 일원화와 행정 및 홍보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서, 또한 개도 700주년을 상징할 만한 새 이름을 통해 웅도 경북도청 신도시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새 이름짓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신도시에서는 기존 마을들이 해체되고 신규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원주민과 이주민 간 조화와 화합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공동체 명칭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새 이름이 없어 조성 중인 신도시 내 공동주택단지들은 건설사 브랜드 명칭만 사용하는 형편이다.
한편 안동과 예천의 행정통합 논의가 전무한 상태에서 섣부른 이름짓기는 또 다른 논란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아 도청 신도시 이름짓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면 본격화될 2016년 4'13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권도 안동'예천 주민들의 정서를 의식해 새 이름짓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최대진 경북도청신도시본부장은 "신도시 새 이름 짓기에도 적절한 시기가 필요한 것 같다. 이미 도청 이전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가 뒤늦게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새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신도청 시대를 맞는 안동'예천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화합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16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인들은 논란거리를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안동 쪽에서는 어차피 행정 통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도시가 '안동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예천에서는 새 이름 짓기나 행정통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손해 보는 장사에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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