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힘들게 했으나, 수험생들은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후배들의 힘찬 응원,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따뜻한 차 등으로 몸을 데우며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대구의 각 시험장은 이른 시각부터 수능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대구의 기온은 1℃로 떨어진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이 -3도에 이르렀다. 수험생들은 두툼한 점퍼에 목도리, 장갑, 마스크를 끼고 시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시험장 앞에는 응원 나온 후배들,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원 등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 율무차 등과 함께 사탕, 초콜릿을 수험생에게 건네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줄 것을 기원했다. 예전처럼 시험장 입구의 시끌벅적한 응원은 없었지만 후배들은 응원구호가 담긴 피켓을 들고 선배들을 격려했다.
딸을 바래다주던 학부모 성영숙(48) 씨는 교문 앞에서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딸에게 매어주며 "그동안 고생했는데 무사히 시험을 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행한 부모들은 자녀들이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에도 교문 밖에 서서 두 손을 모은 채 한참 동안 기도했다.
상인네거리, 범어네거리, 청구네거리, 대구공고네거리, 복현오거리 등 일부 시험장 인근 교차로는 한꺼번에 몰려든 수험생 수송 차량들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상인네거리는 차량정체로 오전 7시 40분쯤 대건고로 가던 한 수험생이 택시에서 내려 경찰순찰차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시험장을 잘못 알았던 여학생 2명이 급하게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장으로 가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시내 25개 지점을 수험생 태워주는 곳으로 지정하고 경찰관과 순찰차, 오토바이를 배치해 시험장 착오, 수험표 분실자, 교통체증'늦잠으로 인해 정시 도착에 애를 먹는 수험생들의 입실을 도왔다.
전창훈 김봄이 홍준표 홍준헌 허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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