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바이오화학 허브' 걸음 떼다

국내 식품·생명공학, 석유화학 부문 선두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롯데케미칼이 투자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단지가 대구에 조성된다.(본지 10월 22일 자 11면 보도)

대구시는 13일 시청 회의실에서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와 롯데케미칼(주) 허수영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 화학 육성 협약(MOU)'을 체결하고, 성서 3차 산업단지 내에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CJ제일제당, 롯데케미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화학 산업화 촉진 기술개발' 공모 과제로 제출한 '바이오플라스틱 원스톱 융합공정기술 개발' 사업(이하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이 지난달 21일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기술은 옥수수, 쇄미(碎米·등외품 쌀), 해조류 등을 원료로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중합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소재를 만든다. 석유 고갈 문제에 대응하는 화학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2012년 한국과학기술평가원으로부터 미래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MOU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롯데케미칼(주)은 성서3차 산업단지 내(바이오헬스융합센터 옆)에 부지 6천㎡(연면적 5천㎡)에 1일 1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실증플랜트를 공동 구축한다. 사업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5년간이며, 국비 157억원, 시비 75억원, 민자 235억원 등 467억원이 투입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를 발효시켜 락타이드로 만드는 공정을 맡고, 롯데케미칼은 생산된 락타이드를 중합시켜 바이오플라스틱 소재로 생산한다. 지역 중소기업도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신풍섬유는 의료용 섬유, 오성전자는 친환경 IT제품, 그린케미칼은 생분해성 수지 등 관련 제품 기술을 개발한다.

바이오플라스틱 연구개발이 상용화로 이어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는 2천600억 투자 규모의 본격적인 생산시설이 구축돼 매년 6만 톤의 바이오플라스틱이 생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 매출액 7천300억 원, 일자리 960여 명의 경제유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권영진 시장은 "이번 MOU를 시작으로 국내 바이오화학 분야 선두 대기업인 CJ제일제당, 롯데케미칼과 대구시가 우리나라 바이오화학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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