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샘물 같았어요."
기자가 신대철 씨에게 "고 신해철 씨는 어떤 사람이었나"라고 물었을 때 나온 첫 마디였다. 신대철 씨는 "신해철 씨는 지난 6년 동안 음악보다 음악 외적인 일들을 더 많이 했지만 그 기간 동안 다른 일이 없으면 작업실에 틀어박혀 수많은 곡들을 만들고 있었다"며 "항상 음악을 손에 놓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대철 씨는 지난달 24일 갑자기 세상을 떠난 신해철 씨와 막역한 사이였다. 사람들이 "두 사람이 서로 형제냐"라고 오해할 정도로 친했던 사이였다. 신대철 씨는 신해철 씨가 목숨을 잃은 데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맨 처음 제기한 사람이기도 하다. 신대철 씨는 신해철 씨가 사경을 헤매고 있던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원의 과실이 명백해 보인다"는 글을 남겼고 신해철 씨가 숨진 지난달 27일에는 "너를 떠나보내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 이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만 해철아 복수해줄게"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면서 고 신해철 씨의 사망에 의료진의 과실이 원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렸다.
"해철 씨가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에 당장 달려가 저간의 상황을 좀 알아봤어요. 그때 '이건 명백한 병원의 잘못'이란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든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SNS에 조금 과격한 투로 글을 올렸던 게 여기까지 왔어요. 만약 의료과실이라면 해철 씨는 억울하게 죽은 거잖아요."
신대철 씨가 신해철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속한 밴드 'N.EX.T(넥스트)'의 다음 앨범이 올해 안에 발매될 예정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고 신해철 씨가 만든 곡들이 싱글앨범으로 나오거나 '선(先)공개곡'이란 이름으로 음원사이트에 공개된 곡들이 많아 '가수 신해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해철 씨의 발표되지 않은 곡들이 아직도 많아요. 음악 외적인 활동에 바쁠 때도 저와 같이 곡 작업을 하기도 했었고, 좋은 곡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요. 그 곡들이 어서 세상에 발표되길 바랄 뿐입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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