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이 따뜻한 감성을 화폭에 풀어내는 작가 박형진 개인전이 12월 4일(목)까지 스페이스K 대구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에 흐르는 일관된 주제는 '동심'이다. 작가는 열두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동심 어린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도시 환경에 익숙한 우리의 눈을 정겹고 따뜻한 정원으로 안내한다. '정원 산책'이라는 부제 아래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동안 작가가 보여준 '새싹' '잘 자라라' 'HUG' 시리즈의 연장 선상에 있는 이번 '정원' 연작은 작가가 자신의 집 마당을 세심히 관찰한 결과를 캔버스 위에 초록빛 정원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정원' 연작에는 작가의 감성이 투영된 캐릭터인 사랑스러운 아이와 개가 등장한다. 작품 속 아이는 순수한 시선으로 여러 친구와 어울린다. 동물 친구와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며 나누는 따뜻한 교감이 화면 가득 넘쳐난다.
작가의 작품에 정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작가는 아버지의 정원을 소재로 다뤘다. 도심 속 옥상에 둥지를 튼 아버지의 정원은 아버지의 꿈이 투사된 아버지의 세계였다. 하지만 도시에서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작가의 작품은 사과밭을 비롯해 나무와 새싹, 집을 지키는 강아지와 새 등이 어우러진 전원 풍경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기존 정원 작품과 달리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에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몇 해 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살뜰히 가꿔온 정원은 작가에게 유산처럼 남겨졌다. 시어머니가 남겨 놓은 정원의 초록 나무들과 이제는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의 조우는 아련함을 전해준다.
고재령 스페이스K 대구 큐레이터는 "대자연과 생명에 대한 어리고 여린 촉각적 기억을 단순한 형태와 색, 구도, 질박한 붓질로 그려낸 정원 연작은 푸른 녹색 정원 곳곳에 숨겨진 작가 개인의 애정 어린 추억과 함께 우리가 잊고 있던 동심의 세계를 환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박 작가는 서울 갤러리창, 노화랑, 새싹이 있는 풍경, 자하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공산미술제 우수상, 송은미술대상전 입선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시립미술관, 북촌미술관, 서남재단, 울산현대예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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