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엔저 현상, 한중 FTA 체결로 애로를 겪는 지역 수출 기업들을 위해 대구시가 1천억원의 기업경영안정 자금을 올 연말부터 조기 집행한다.
시는 18일 오후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공단·지원기관·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기업의 현장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 중소기업청, 대구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경KOTRA, 한국수출입은행, 성서·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 기계·자동차·섬유·전자정보분야 업계 대표 등 35명이 참석한다.
시에 따르면 대구 경제는 산업 생산 및 수출 지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있다. 성서공단 가동률은 73.2%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중소제조업 가동률도 5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업황실적 지수도 6월 이후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일본 엔저 현상이 장기화 전망을 보이면서 일본과 수출 경쟁이 심한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력 수출 업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중 FTA 협상 타결로 중저가 위주의 지역 섬유 업계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시는 이날 회의에서 기업 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섬유·기계·자동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영안정자금 1천억원을 올해 12월 말부터 조기에 집행, 제조·도소매 분야 수출기업에 대한 우대 지원을 확대한다. 엔 환율이 900원 이하 하락할 경우에는 특별경영안정자금 300억원을 조성해 기업별 최대 3억 원, 이차보전 2%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계자동차부품 분야 해외거점을 현재 14개국 19개 도시에서 21개 도시로 확대하고, 무역사절단 추가 파견 등을 통해 판로개척에 나선다. 해외규격 인증획득 지원도 29개 사, 35개에서 40개 사, 50개로 확대하고, FTA 활용지원센터를 통해 FTA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방중기청, 한국무역협회 대경본부 등 6개 기업지원기관도 지역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지역 기업, 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한중 FTA를 지역경제 활력 회복의 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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