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동북3성 항일운동 사적지 직접 보고, 나라 사랑 느낀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탐방단

30℃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살을 태우는 듯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8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의 후손들은 100년 전 재산도, 신분도 버리고 나라 찾는 길에 나섰던 안동 선비들의 만주 항일투쟁 흔적들을 찾아 떠났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해마다 한두 차례씩 항일투쟁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나라 사랑 봉사단원, 학교 교사와 학생 등을 대상으로 만주지역 항일운동사적지 탐방 행사를 연다.

올해 탐방 길에 함께한 안동의병장 척암 김도화 선생 후손인 김동호 씨는 "머나먼 이국땅 만주 곳곳에 흩어져 이제 흔적조차 아득해져 가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 보존대책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탐방 길에는 독립운동 및 의병운동 유공자 후손 3명과 기념관 자원봉사 단체인 '나라사랑봉사단' 단원 11명, 안동지역 교육계 인사 9명, 고등학생 4명 등 모두 3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 등이 옥고를 치렀던 뤼순 감옥과 뤼순 고등법원, 선양시 9'18사변 기념관을 답사하고 백하 김대락과 석주 이상용 등 안동 사람들의 만주 첫 정착지인 환인현 황도천 마을 등을 방문했다.

또 광개토대왕비'장군총'오능원 등 만주지역의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봤다. 안중근 의사 의거지인 하얼빈역과 일본 731부대 유적지 등 중국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안동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한국 독립운동사의 흔적도 더듬었다. 이동하는 거리만 3천여㎞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다.

이번 탐방지역은 1910년 8월 29일 경술년 국치로 자정순국했던 향산 이만도 선생의 뜻을 이어받은 안동지역 유림들이 자신들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항일독립운동을 위해 근거지로 택했던 곳이다.

만주지역에 처음 정착한 김대락 선생이 살았던 삼원포와 일송 김동삼의 백서농장, 석주 이상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과전자촌 등에는 안동사람들의 나라 사랑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번 탐방 길에는 중국 연변박물관 근현대문물부 부연구관원인 허영길 교수가 서간도 독립운동 유적지 안내와 독립운동사적 의미, 역할 등을 설명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김지훈 학예연구원은 "서간도는 안동인들의 독립운동 역사가 있는 유적지가 집결된 곳이다. 해마다 추진되는 만주지역 항일운동사적지 탐방은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우고 후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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