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아이 유치원 보내기] 어떤 곳에 보내야 할까

부모 교육철학과 맞고 야외활동 많은 곳 선택을

어떤 유치원에 보내야 할까. 유치원 모집 일자가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유치원 선택 '고민'도 커지고 있다. 유치원을 이미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학부모도 적지 않다. 유치원을 바꾸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엄마도 있다. 유치원은 초등학교 교육의 전단계로 어린이집보다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한 편이다. 종일반을 운영하는 곳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개는 하루 3∼4시간제로 오후 1∼2시면 일과가 끝난다.

◆유치원 고를 때 선택 포인트

▷부모의 교육철학과 맞는 곳=부모들은 자신만의 교육철학이 있다. 아무리 추첨제라 하지만 육아철학, 가치관과 맞아떨어지는 유치원을 선택해야 한다. 지원할 유치원을 결정할 때에는 분명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행복하게 자연에서 놀게 할 것인가, 영어를 가르칠 것인가, 예체능 프로그램에 주력할 것인가에 따라 유치원 선택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시설 수준,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 내 아이가 다닐 공간인 만큼 유치원의 시설이 기본적인 조건에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의무적으로 배상보험,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차량 운행 시에도 자동차보험 가입은 필수 의무. 배상액은 보험회사와 보험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가능하다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유치원의 공간도 살펴봐야 한다. 지나치게 오래되었거나 낙후된 시설은 아무래도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야외 활동을 자주 나가는 곳을 택하라=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놀 기회가 많지 않다. 놀이야말로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창의력을 키우는 원천 에너지다. 그래서 숲유치원, 자연유치원 등 넉넉한 자연의 품 안에서 야외 놀이를 많이 하는 유치원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야외 수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일주일에 몇 회나 나들이를 가는지 꼼꼼하게 확인하자. 더불어 유치원 안에 마당이나 실외 놀이터를 갖추고 있는지, 실외 공간이 없다면 충분히 뛰어놀 실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도 꼼꼼이 살핀다. 아무리 야외 놀이를 자주 하려 애쓰는 유치원이라도 입지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못하면 야외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선배 엄마 말에 귀 기울인다=유치원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말해주는 선배엄마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나 원장에게서는 아무래도 교과서적인 멘트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마음속으로 점찍어둔 유치원이 있다면 실제로 아이를 보내본 엄마의 말을 꼭 들어봐야 한다.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으니 가려 들을 필요는 있다.

▷식단표와 실제 메뉴가 일치하는 곳인가=모든 유치원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식단표와 실제 메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존의 식단표를 꼼꼼히 훑어보면 메뉴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는지, 제철 재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지, 영양 밸런스는 생각하는지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다=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의 인성과 자질이야말로 유치원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커리큘럼이 미흡하고 유치원 시설이 마음에 안 차더라도 '믿을 만한 교사진'이 있는 곳이라면 다른 건 차치해도 된다. 하지만 교사의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선배엄마들은 교사들의 이직이 잦지 않은 곳, 유치원 내 행사나 잔업이 적어 교사의 스트레스가 적은 곳, 아이들의 표정이 밝은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아이들과 직접 생활하는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표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집과의 거리, 가까워야=셔틀버스가 있다 하더라도 걸어서도 다닐 만한 거리 내 유치원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치원 통학차량은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도 이곳저곳 들르느라 2,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십상. 또한 셔틀버스가 안전기준에 맞게 운행되고 있는지도 확인하자. 안전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이동시키거나 초과 인원을 태우는 곳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대구사립유치원연합 한 관계자는 "전화로 문의하는 부모가 많은데 직접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상담을 통해 원장의 교육철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난 후 유치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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