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싼 공장부지 소규모 제조업체 갈 곳이 없다

비싼 공장부지 사업확장 생각도 못해도심 공단 평당 400만원, 500평만 해도 20억

대구 지역 소규모 제조업자들이 비싼 공장 부지 가격 때문에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분양가가 싼 신규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싶어도 최소 분양 규모 제한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 업계는 뿌리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규모 제조업체를 위한 부지 공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체가 상당하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1인 이상 5인 미만 제조업체(2010년 기준)는 약 2만8천400개사로 지역 전체 제조업(4만900여 개사)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1천650㎡(500평) 미만의 작은 공장을 운영하거나 임차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제조업체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공장을 넓히고 싶어도 땅이 없다. 심지어 임차에서 자가공장으로 전환하려 해도 비싼 땅값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3공단에서 작은 부품업을 하는 김모 사장은 "도심 내 공단은 평당 가격이 최소 400만원이 넘는다. 500평만 구입해도 20억원이 든다"며 "10년 동안 사업을 했는데 사업 확장을 하려 해도 부지 구입비가 너무 비싸 설비투자, 기술개발투자는 꿈도 못 꾼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한국산업단지공단 조사에 따르면 임차기업이 공장 용지를 구매할 때 느끼는 애로사항은 높은 공장 용지 가격(55.8%)이었다. 다음으로 높은 이전 비용(12.4%), 적절한 부지 확보 어려움(11.7%) 순으로 대부분 부지와 관련한 것이다.

더욱이 소규모 제조업자들은 대구시가 신규 분양하는 공장 부지에 대해 최소 신청 규모(1천650㎡'500평)를 적용, 공장 부지를 분양받기가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최근 신규 분양 산업단지의 최소 구입 규모를 990㎡로 축소했지만 앞서 지역에 분양한 테크노폴리스와 성서5차산업단지 등은 이를 적용받지 못해 소규모 업체들이 값싼 땅을 구입할 수 없다.

한 업체 대표는 "대기업, 중견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소기업도 규모를 키워나가야 이들을 떠받칠 수 있다"며 "소기업에도 싼 값에 공장 부지를 구입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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