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영산은 백두산이다. 백두산에서 태백산이 이루어졌고, 다시 소백산이 뻗어 나왔다. 소백산은 남쪽으로 돌진하여 죽령과 조령, 추풍령을 만들고도 그 뻗어 나오는 기세를 누를 길이 없어 무주의 덕유산을 만들었다. 덕유산의 넘치는 힘은 동북으로 거슬러 올라가 김천 수도산을 만들었고, 그 지칠 줄 모르는 기세는 다시 세 갈래로 뻗어나갔다.
동남으로 내달려간 산맥은 합천의 가야산이 됐고, 서북으로 뻗어간 산맥은 삼도봉을 치솟게 했다. 또 한 줄기 힘찬 맥은 금오산 976m로 우뚝 솟았다.
삼도봉은 충청, 전라, 경상도민들이 깃들어 사는 골짜기를 만들었고, 금오산은 구미, 김천, 칠곡으로 깊고 긴 골짜기를 내어 사람과 집들이 풀처럼 돋아나게 했다.
금오산의 기세는 남쪽으로 더 뻗어나가 바다에 이르고 남을 만큼 강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금오산은 구미에서 멈춘다. 남아 어찌할 수 없는 힘들을 그대로 간직한 것이다.
그래서 금오산은 높지 않으나 험하고 깊어 정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또한 바위투성이면서도 물이 많다. 애초에 바위와 물, 흙을 골고루 나누며 바다에 닿은 곳까지 치달았어야 할 힘을 고스란히 간직했기 때문이다.
197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다. 정상 부근에 자연암벽을 이용해 축성한 2㎞에 이르는 금오산성이 있다. 정상 일대는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그 아래쪽은 칼날 같은 절벽이 병풍을 이루며 산세가 가파르다. 정상부는 달이 걸린다는 정상인 현월봉(懸月峯), 약사여래의 전설이 담긴 약사봉과 보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높이 38m의 명금폭포, 해운사, 약사암 등의 고찰과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선봉사대각국사비(보물 제251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45호) 등이 유명하다. 금오산의 총 면적은 37.29㎢로 구미시가 20.86㎢(55.9%), 김천시가 8.49㎢(22.8%), 칠곡군이 7.94㎢(21.3%)를 차지하고 있다. 조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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