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미소친절?'
2011년 '미소친절 대구' 운동을 처음 추진할 당시 주변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미소친절은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진 대구와 거리가 먼 단어였다. 그러나 미소친절 운동이 추진되면서 조금씩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소친절 대구'를 대구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소친절 운동, 왜 시작됐나?
시민 간 소통과 배려로 친절한 시민 문화를 조성하고 도시 이미지와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던 중 2011년 대구 관광의 해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도시 이미지를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미소친절' 운동이 시작됐다.
2010년 당시 대구시민 의식수준 조사에서도 대구가 의리와 명분, 깊은 정 등 긍정적인 면보다 보수성, 배타성, 무뚝뚝 등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응답이 많았고, 질서'청결'친절'배려 등 4개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구' 하면 '친절도시'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에 나섰고, 2010년 9월 전문가'시민'직원 의견수렴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11월 미소친절 대구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11년 3월 미소친절 시민 모니터단을 구성하게 됐다.
◆미소친절 운동, 어떻게 확산됐나?
시는 2011년 구'군 미소친절 종합 평가를 비롯해 지금까지 ▷미소친절 창조 포럼(2012년 7월) ▷공동주택관리업체와 미소친절 대구 운동 실천 협약 체결(2013년 9월) ▷미소친절 대구 UCC 공모전(2014년 6월) ▷전국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2014년 9월) 등을 추진했다.
또 3S(Smile'Speed'Satisfaction) 운동, 공직자 미소친절 왕 선발(연 1회) 등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미소친절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기관'단체, 기업체를 상대로 미소친절 운동을 확산해 112개 단체가 참여하는 '미소친절 대구협의체'를 구성했다. 미소친절 대구 UCC 공모전엔 188편이 응모했고, 전국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엔 총 62팀이 참여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미소친절 운동에도 공을 들여 319차례(2만6천 명)에 걸쳐 찾아가는 미소친절 시민아카데미를 개최했고, 일반시민, 학생,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친절, 생활에티켓 등 교육을 1천854차례(17만4천여 명) 열기도 했다.
◆미소친절 운동 후 뭐가 달라졌나?
미소친절 운동을 시작한 뒤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대구 이미지의 변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 시민의식 조사 결과 2011년 54.3점이던 평가점수가 2012년 56.1점, 2013년 57.9점으로 해마다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또 올 6월엔 한국표준협회의 '2014 한국서비스 품질지수조사'에서 행정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는 ▷공동주택 관리업체와 미소친절 실천 협약 체결로 미소친절 시범 아파트 지정 운영을 확대하고 ▷전국 미소친절 대상 선발대회 때 아파트 부문을 추가하며 ▷미소친절의 날 지정 및 이벤트 행사 개최 등 시민과 함께하는 미소친절 대구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시는 미소친절 운동이 지역사회 전역으로 확산되면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투자유치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황종길 시민행복국장은 "무뚝뚝하고 보수적이며 배타적인 도시이미지 탓에 다른 지역이나 외국인들로부터 불친절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소친절 운동을 추진하면서 행정기관의 민원인 상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인사하기 등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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