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와 울릉도가 21세기 후반기 대구경북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르는 지역으로 예측됐다.
20일 오후 대구 성서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경상북도의 지방자치단체 기후변화적응 세부계획 수립 및 전략 점검' 포럼에서 윤원태 국가태풍센터장은 청도, 울릉도가 2071~2100년 각각 2.6℃(이하 RCP 4.5 기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RCP 8.5일 때는 두 지역이 현재보다 5.1도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RCP 4.5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실현한 시나리오를 나타내며, RCP 8.5는 21세기 후반기에도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윤 센터장이 기상청 자료를 토대로 한 '대구'경북지역의 극한 기후변화' 주제 발표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연평균기온이 현재 13.2도, 11.4도에서 21세기 후반기에는 각각 2.2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RCP 8.5일 때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4.8도씩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대비 21세기 후반기 연 강수량 최대 증가율 지역에는 대구 중구(35.3%↑)와 문경(34.6%↑), 영덕(33.9%↑), 영주(33.8%↑) 등이 꼽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구경북의 열대야와 폭염도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 21세기 후반기 열대야 일수(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지역은 대구 중구(31.9일↑)와 북구(30.7일↑), 서구(29.6일↑) 등으로 전망됐다. 대구의 현재 열대야 일수는 평균 6.1일이지만 21세기 후반기에는 26.4일이 증가하며, 경북은 현재의 0.8일보다 15.9일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RCP 8.5일 때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54.4일, 40.4일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후반기의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보면, 대구 서구(18.1일↑), 중구(17.4일↑), 북구(16.6일↑)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현재 22.0일에서 21세기 후반기에는 15.2일 늘어나고, 경북은 현재 11.9일에서 11.6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RCP 8.5일 경우는 대구와 경북의 21세기 후반기 폭염 일수가 각각 현재보다 55.0일, 44.5일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서리 일수(일 최저기온이 0도 미만인 날의 연중 일수)는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청송(26.1일↓)과 봉화(25.9일↓), 청도(25.6일↓) 등이 21세기 후반기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이 감소하는 지역으로 예측됐다. 21세기 후반기에 대구는 현재(94.9일)보다 15.8일 줄고, 경북은 현재(122.9일)보다 22.6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 8.5일 때는 대구와 경북이 현재보다 각각 45.9일, 52.8일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윤 센터장은 "연 강수량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가뭄이나 홍수 등 상반된 기상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여름철 폭염 등이 심해져 건강 취약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해안 침식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광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동해의 해수면이 RCP 4.5일 때는 ▷2030년 22.2㎝ ▷2050년 39.5㎝ ▷2100년 79.5㎝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RCP 8.5일 때는 ▷2030년 22.8㎝ ▷2050년 46.9㎝ ▷2100년 108.1㎝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조 박사는 "현재 경북은 침식이 심각한 지역이 3곳, 침'퇴적 변화에 우려가 되는 지역이 15곳 등 모두 18곳이 침식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 차원의 대응 노력이 절실하며 구조물 설치보다는 선진국에서 활용되는 양빈(침식이 심한 백사장에 직접 모래를 공급하는 형식)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