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인 한반도 남부 상공을 지나자 캐노피(비행기 조종석 유리) 앞으로 거센 빗줄기가 쏟아진다. 폭우와 비구름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오면서 조종도 쉽지 않다.
이 위험한 비행은 실제 상황이 아니다. 2003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매미'를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의 '웨더 시뮬레이션'으로 가상 체험한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상'을 주제로 한 국립대구기상과학관이 26일 문을 연다.
동구 효목동 대구기상대 옆에 조성된 기상과학관과 기상과학동산은 기상'기후의 원리와 현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천591㎡)로 꾸며졌다.
지상 1, 2층에 있는 3곳의 전시실에서는 기상과학관 해설사 8명이 돌아다니며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안내한다. 전시실에는 태양'공기'물 등 기상 요소, 여러 기상 요소가 모여 만들어낸 날씨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날씨가 실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와 일기예보 작성 과정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이 밖에 ▷태풍'해일을 느낄 수 있는 3D 영상관 ▷예보관이 돼 일기도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기예보 방송을 해보는 '나도 기상캐스터' 등 기상업무 체험교실도 마련됐다.
기상과학관 밖에는 7천㎡ 규모의 기상과학동산이 있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상 역사 파노라마, 기상 사진전'사생대회 수상작으로 채운 기상 갤러리 등으로 꾸몄다. 또 고기압 동산과 저기압 동산으로 가는 산책로는 고기압'저기압 배치에 따른 등압선을 본떠 만들었다.
이종하 대구기상대장은 "지난달부터 8차례에 걸쳐 초'중'대학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보니 '기상과학이 이렇게 다양한 장비를 필요로 하고, 분야가 넓은지 몰랐다'며 대체로 만족하는 반응이었다"며 "기상과학관이 기상과학을 대중화하고 미래의 기상인력을 키워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상과학관은 화~일요일 운영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관람료는 없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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