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핑하러… 그녀는 왜 해외를 '클릭' 할까

소비의 새 트랜드 해외직구

해외직구는 쇼핑의 국경을 허물었다. 여기서 잠깐. "해외직구가 뭐예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쇼핑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해외직구는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다'의 줄임말로 요즘 쇼핑족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다. 해외직구의 장점은 '가격'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해외 브랜드 의류와 전자제품, 육아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한국 판매가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싼값에 물건을 손에 넣으려는 해외직구족이 갖춰야 할 덕목은 부지런함과 인내다. 부지런히 '손품'을 팔아 원하는 제품을 찾고, 물건을 주문한 뒤 2주 정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귀찮아서, 몰라서 해외직구를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해외직구 사용 설명서'를 제작했다. 해외직구에 갓 입문한 초보부터 고수를 심층 인터뷰해 해외직구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쇼핑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유의사항도 꼼꼼하게 소개한다. 한국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이 긴장할 만큼 똑똑해진 한국 소비자들의 활약상도 담았다.

◆해외직구 왜 하나, 어떻게 하나

해외직구족들에게 해외직구의 장점을 물으면 "더 싸니까"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국내에 진출한 의류, 신발, 가방, 유아용품, 전자제품 등 해외 브랜드들은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을 해외 사이트를 이용해 현지에서 한국으로 주문하는 것이 해외직구다.

해외직구 규모는 해마다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최근 해외직구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727만6천 건의 해외직구가 이뤄졌고, 거래 금액도 7천5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45.7%, 금액은 48.5% 늘어난 것이다.

해외직구 붐이 일기 전, 한국에는 구매대행 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서비스는 구매대행업체가 한국에 있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대신 사서 원래 금액에 수수료, 국제 배송료를 추가로 받고 보내는 것을 말한다.

해외직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구매대행업체의 도움 없이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사이트에서 한국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이트가 한국까지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배송대행업체'다. 예를 들어 미국 쇼핑몰에서 결제하고 주문서를 작성할 때 미국 내 배송지 주소를 써야 한다. 이때 배송대행업체는 한국 소비자에게 미국 주소를 '빌려주고', 그 주소로 배송된 제품을 우리나라 택배처럼 한국까지 배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배송대행업체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일본, 미국, 중국으로 그 외 다른 국가에서 해외직구를 할 경우 어려움이 있다.

해외직구 결제는?

해외직구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당연히 신용카드이다. 비자나 마스타 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의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 번호와 몇가지 정보를 기입하면 된다.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페이팔'(PayPal)은 신용카드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미국의 전자 결제 서비스다. 페이팔은 신용카드 번호를 미리 등록하면 언제 어디서든 신용카드 없이 간단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편리하다. 케이블 방송 tvN의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에서 배우 유연석이 실물 신용카드 없이 게스트하우스 숙박 대금을 결제하면서 페이팔의 정체를 알게 된 사람들도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팔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고 계정을 만든 뒤 사용할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끝이다. 쇼핑을 할 때마다 매번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이 간편해 이러한 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해외직구족들도 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도 페이팔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전자결제 서비스다. 구글이 만든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은 페이팔처럼 신용카드 없이 선불카드를 이용해 미리 돈을 충전한 뒤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구글월렛은 지메일(Gmail) 계정에 결제정보를 입력해 사용할 수 있고, 구글월렛으로 주문한 뒤 로그인해 메뉴에서 주문 정보와 배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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