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이제 혈연 아닌 관계…1인 가구 함께 모여 8주간 생활

EBS '다큐프라임' 24일 오후 9시 50분

EBS '다큐프라임-가족 쇼크, 4부 식구의 탄생' 편이 2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1980년 우리나라의 가구 구성은 5인 이상 가구 49.9%, 1인 가구 4.8%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정반대로 1인 가구가 25.3%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5인 이상 가구는 7.2%로 크게 줄어들었다. 불과 30여 년 만에 우리 사회 가족의 형태는 극명한 변화를 보였다.

지구 상 어떤 나라보다 혈연 중심의 문화가 우선이었던 대한민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갈수록 개인화되고 보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처럼 가족을 대신해 보살핌이나 유대를 맺을 이웃마저 사라져버린 세상에서 기댈 곳 없는 1인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이 시대 1인 가구를 대변하는 8인을 모아 사상 최초의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30대 미혼남녀 2명, 70대 사별 어르신 1명, 이혼남 1명, 기러기 아빠를 비롯해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 여성까지 8명의 1인 가구가 한데 모였다. 20대 청년에서 70대 어르신까지 저마다 혼자 사는 이유는 다르지만, 혼자 사는 이들의 식탁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물에 말아 먹는 밥으로 때우거나 심지어 혼자 먹는 밥이 싫어서 굶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1인용 식탁 앞에는 대부분 허전한 식사 시간을 함께할 TV나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들이 함께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가상의 식구가 되어보는 8주간의 여정을 통해 식구로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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