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명 갇힌 '불난 승용차'…경찰이 살렸다

사고車 속 3명 의식 잃어…동부署 형사팀 긴급 전화 길가던 시민들 구조 동참

경찰과 시민이 교통사고로 불이 난 차에서 부상자를 신속하게 구조해 큰 피해를 막았다.

22일 오후 5시쯤 대구 동구 각산동 한 도로에서 경산 하양 방면에서 대구 안심 쪽으로 운행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쪽 표지판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A(54) 씨를 비롯해 차에 타고 있던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승용차는 차로를 변경하던 화물차를 피하려다 이 같은 사고가 났고, 곧바로 차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는 간신히 차 밖으로 몸을 피했지만 나머지 4명은 차 안에 그대로 있었고, 이 중 3명은 의식을 잃어 스스로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

마침 순찰 중이던 동부경찰서 형사팀 노정현(36) 경사와 윤경달(32) 경장이 이를 보고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인근을 지나던 다른 차에서 소화기와 손망치 등을 구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유리창을 깨고 문을 열어 부상자를 한 명씩 사고 차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주위를 지나던 시민 3~5명도 구조를 거들었다.

노 경사와 윤 경장, 시민들이 합심해 5분여 만에 부상자를 모두 구해낸 뒤 소방차가 도착했고, 불은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노 경사는 "소방차가 왔을 때 꺼져가던 불이 다시 타올랐다. 소방관이 '차 안에 사람이 있냐'고 다급하게 물었다"며 "차 안에 구조할 부상자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소방관들은 진화에 들어갔다"고 했다.

윤 경장은 "의식 잃은 부상자를 구조하고 인도로 옮기는 데 많은 시민이 도왔다"며 "많은 사람이 손을 보태지 않았다면 자칫 큰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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