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이 투자하면 신생 벤처에겐 훈장"

'삼성벤처 파트너스 데이' 행사…지역 18개팀 사업발표 열띤 경쟁

21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1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삼성벤처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 한 창업기업 관계자가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삼성의 투자를 받는다는 그 자체가 벤처창업기업에게는 가장 훌륭한 '훈장'이죠."

삼성의 지역 벤처창업 지원 사업이 성공리에 닻을 올렸다.

21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삼성벤처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서는 삼성벤처투자 이선종 사장, 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 창업 멘토링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개 지역 벤처창업팀들의 열띤 프레젠테이션(발표) 경쟁이 펼쳐졌다. 지원자들은 ▷IoT'ICT ▷부품소재'디스플레이 ▷패션'콘텐츠 등 3개 분야로 40여 분간씩 진행된 심사에서 저마다 준비해 온 사업 아이디어와 제품을 홍보했다. 분야별 6, 7명의 심사위원들은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양산 시스템은 갖췄나'는 다양한 질문들을 창업가들에게 했고, 프레젠테이션 도중에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심사장을 나오는 지원자들의 얼굴에선 아쉬움과 기대감이 함께 묻어났다.

오전에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구미 S업체의 대표(43)는 "제품의 기술적인 얘기보다는 판로 개척이나 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에 대한 질문과 조언들이 많았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오늘 심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날 축사의 습도와 온도를 자동제어하는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1년가량 연구한 이 시스템은 최적의 가축 생육 환경을 제공, 가축 질병을 줄이고 출하 시기를 앞당겨 사료도 절약하는 기술이다. 그는 "창업 초기 업체는 기술이 좋아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삼성의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공단에서 창업해 공장을 가동 중인 K사의 대표(39)는 탄소 소재를 주력으로 한 방열코팅 제품을 선보였다. LED나 디스플레이등 발열이 많은 부품의 열을 단시간에 떨어트려 주는 기능성 코팅 기술이다. 창업 2년 차인 그는 삼성 같은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등록된다면 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보통의 벤처 투자사들이 앞으로의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매출액이나 업무능력 등을 중시하니까 자금 대출에 큰 애로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삼성의 이번 행사는 공공 투자 성격이 큰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대구 G사의 대표(25)는 대학 4학년생이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이번 행사에 도전했다.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1기생인 그는 지난해 3월 미국 미국 MIT대학이 에스토니아에서 연 국제창업행사에서 300여 명의 지원자 중 단 4명만 뽑힌 수상자 명단에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조명 자동제어 제품을 들고 나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시간에 실내조명을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최근 시제품 제작을 마쳤고 앞으로 금형 작업을 거쳐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그는 "삼성의 투자를 받는다면 우리같은 창업 초기 기업에게는 그 자체로 큰 브랜드가 되고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앞으로 매월 삼성벤처 파트너스 데이 행사를 열 계획이다. 2차 행사는 다음 달 22일 열릴 예정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초기 기업은 최대 3억원, 중소기업은 1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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