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다시 보기] 달빛동맹 창작창극 '신 춘향전'

영호남 화합 주제 표현에 아쉬움

▲
▲'신춘향전' 리허설.

대구시립국악단과 광주시립국극단이 함께 제작한 창작창극 . 매일신문 공연평가위원단은 "보완할 점이 적지 않지만 우리 창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A씨는 "이런 수준의 판소리와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다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 뮤지컬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특히 경상도에서는 흔히 듣기 힘든 남도의 구성진 소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B씨는 "이몽룡 역의 임형빈, 춘향 역의 이미소, 월매 역의 정선심, 도창(극의 흐름을 이어주는 해설자 역할) 역의 이복순 방윤수 등의 소리는 때로는 듣는 이의 가슴을 절절하게 하고, 때로는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며 극의 흐름을 휘어잡았다"며 "수성반주와, 국악관현악으로 현장에서 연주된 음악도 전체 분위기를 한껏 더 맛깔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롭게 작곡된 뮤지컬 곡은 오히려 극의 맥을 끊어놓는 마이너스 요소로 지적됐다. C씨는 "광한루에서 춘향이와 몽룡의 듀엣곡이나, 방자의 노래 등은 판소리를 하는 배우들이 소화하는 데는 무리가 있는 곡들이다 보니 어색함이 심했다"며 "오히려 좀 더 전통에 충실한 음악극으로 만들어졌다면 차라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C씨는 "춘향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스토리인 만큼 보다 새로운 것을 보고자 하는 관객의 기대치가 있는데, 광한루에서 이몽룡과 성춘향이 첫눈에 반하는 장면과, 결혼 허락을 받고 둘이 노니는 장면, 암행어사 출두 장면 등이 너무 밋밋하게 처리돼 임팩트가 없었다"고 평했다. 또 이라는 타이틀 아래 '영남과 호남의 지역 간 화합'을 주제로 내세웠지만, 극의 초반부 도창의 설명을 통해 잠시 월매가 대구를 거쳐 간다는 이야기 외에는 기존의 춘향전에서 발전하지 못한 스토리였다는 것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