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호텔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호텔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주인이 바뀌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고, 외국계 자본이 대구에 새로운 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등 호텔업계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성서 세인트웨스튼호텔은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다. 경영주가 골프장을 건설하고, 범어 세인트웨스튼호텔을 건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했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종 판단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성서 세인트웨스튼호텔 관계자는 "올해 경영이 너무 어려워 부득이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모기업격인 성서 세인트웨스튼호텔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범어 세인트웨스튼호텔까지 어려워져 시공사였던 포스코건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건설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수한 것"이라고 했다.
인터불고 엑스코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 경영난에 빠지면서 모기업격인 사모펀드가 긴급하게 6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인터불고엑스코 관계자는 "최근 매각 소문이 나돌았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 자금유동화 차원에서 모기업이 돈을 지원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호텔업계에서는 인터불고엑스코의 경영상태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호텔업계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부 호텔들은 객실 수를 줄이고 연회석을 늘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자본이 대구에 호텔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 싱가포르계 자본이 최근 옛 대동은행 빌딩인 대구파이낸셜센터와 노보텔을 매입했다. 두 건물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금융전문가들의 파트너십 금융회사인 도란캐피탈 소유였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 자본이 두 건물을 1천600억원에 매입했고, 현재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외국계 자본은 노보텔은 현재대로 운영하고, 대구파이낸셜센터는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해 201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지하 3층, 지상 20층인 대구파이낸셜센터는 이 중 지하 2층에서 지상 13층까지 호텔로 운영하고 나머지는 임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대구파이낸셜센터 매입을 성사시킨 컨설팅회사 관계자는 "최종 계약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힘들지만 2016년 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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