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브리드섬유 국책사업 예타 대상 선정

강도 높고 열에 강한 친환경…가격 높고 수익 높은 '고부가' 섬유

하이브리드섬유는 거의 전 산업의 기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수송용으로는 브레이크 패드, 마찰재, 전기·전자용으로는 PCB기판(인쇄회로기판), 전지분리막, 그린환경용에서는 수처리 필터, 반도체용 필터 등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대구가 하이브리드섬유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섬유산업 뿐 아니라 철강·수송용, 전자·정보통신, 그린환경·에너지 등 타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세가 되는 하이브리드섬유

하이브리드섬유는 PET(합성) 섬유 등 기존 지역섬유업의 중심소재인 고기능성 섬유와 아라미드 섬유와 같은 1단계 슈퍼사업의 대표소재인 고성능 섬유를 복합해 강도, 내열성, 내화학성, 내식성 등을 높인 다 기능성(multi-functional) 산업융합섬유이다.

산업용 섬유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는 산업 첨단화와 고도화, 환경보호·에너지 절감 등 대외 산업환경 변화에 힘입어 환경·에너지, 반도체·IT, 스포츠·레저 등 성장 주력산업에서 그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산업용 섬유보다 가격경쟁력과 성능이 향상된 하이브리드섬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은 전체 섬유소비량 대비 산업용 섬유 60% 이상, 이 중에서 하이브리드 섬유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에서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슈퍼섬유 제품화 사업에 노력해왔다. 대구경북에서도 합섬 섬유 소재를 의류용 중심에서 각종 산업소재 용도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산업용 섬유는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주도형으로 기술·자본 집약도가 높고 수요산업 진입장벽이 높은 소재다. 국내 산업용 섬유는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기술경쟁력과 사업화 능력에 부족한 점이 많아 국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국외 수입 의존도 개선과 시장경쟁력을 가진 국내만의 산업융합섬유와 융합제품인 하이브리드섬유에 대한 핵심기술개발과 산업생태계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린환경·에너지, 전자·정보통신, 철강·수송 등 성장산업의 핵심 부품소재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하이브리드섬유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게 요구된다.

대구시는 이 같은 배경에서 2010년 '슈퍼섬유 융복합사업'을 유치, 내년 8월까지 1천404억원을 투입하며 섬유산업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슈퍼섬유 융복합사업 수행을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에 구축된 센터와 장비는 하이브리드섬유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사업 내용

대구시와 산학연으로 추진 중인 하이브리드섬유사업은 '핵심기술개발'과 '산업생태계기술개발'의 2대 R&D 분야가 핵심이다. 사업화 대상은 세계적으로 성장 주력산업인 ▷철강·수송용 ▷전자·정보통신용 ▷그린환경·에너지용 ▷스포츠·레저용 ▷산업구조 기초재료용의 공정부품 소재분야다.

핵심기술개발은 고성능섬유와 기능성 섬유의 융복합을 통해 가격경쟁력과 부가가치율, 시장규모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섬유 공정기술개발'과 '하이브리드섬유 성형가공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공정기술 개발은 하이브리드섬유를 만드는 기술 선점이 목표다. 하이브리드섬유의 구조 융합소재, 기술주도형 하이브리드소재, 시장주도형 하이브리드소재 개발이 초점이다. 성형가공 기술개발은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섬유 제품화 기술선점에 초점을 둔다. 철강·수송, 환경·에너지, 전자·통신 등 주력산업의 소재부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용도제품별 기술 전개가 목표다.

산업생태계기술개발은 '하이브리드섬유 품질 표준화 및 인증', '하이브리드섬유 기술지원'이 주 내용이다.

품질 표준화 및 인증은 개발된 하이브리드섬유 제품의 품질·규격 표준화 및 국내외 인증획득 지원으로 부품소재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이다. 기술지원은 하이브리드섬유 분야에 대한 기술지원, 산업간 연계협력을 위한 미니 클러스터 구축, 기술이전 지원 등 산업생태환경 구축과 및 성과확산을 노린다.

대구시 김규환 섬유패션과장은 "국내 중저가 섬유는 이미 중국, 동남아 여러 나라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섬유는 전 산업에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를 공급함으로써 섬유산업이 한·중 FTA의 고비를 넘어 창조경제 대표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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