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위원장 이재화, 이하 문복위)가 '만남미술관-이우환과 그의 친구들'(이하 이우환 미술관) 관련 예산 48억원을 전액 삭감시킨 것을 계기로 이우환 미술관 건립 포기 절차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이번 주초 열릴 예정인 대구시의회 확대의장단 회의에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하고 의회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대구시의회에서는 소관 상임위인 문복위에서 반대 의사가 강하고 의장단에서도 건립에 소극적인 의견이 많아 이우환 미술관 포기는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대구시 고위 관계자가 지난주 서울에 머물고 있는 이우환 화백을 만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고 예산 지원도 불확실한 상태에서는 미술관을 건립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이 화백의 의사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기자를 만나 "언제까지 결정을 뒤로 미룰 수가 없는 만큼 시의원들과의 간담회도 거치고 문화예술계의 의견도 청취하고 언론인들에게도 자문해서 조만간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2015년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 공사비 관련 예산의 전액인 48억원을 삭감했다. 대구시는 당초 지방채 20억원과 국비 28억원으로 이우환 미술관 예산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이재화 문화복지위원장은 이와 관련, "의회가 공사비 전액을 삭감한다고 해도 시로부터 예산을 살려달라거나 하는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 전액 삭감 결정 이후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의회 주변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대구시도 확실한 건립 의사가 없는 만큼 이우환 미술관은 이제 공식적인 건립 포기 발표만 남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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