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 다시보기] 시향 50주년 기념연주회

앙상블 훈련 흔적 뚜렷…市 인사 불참 유감

대구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한 지난달 28일의 제409회 정기연주회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쇼스타코비치의 10번 교향곡은 굉장히 변화가 많고 어려운 곡임에도 꽤 괜찮은 연주를 들려줬다.

A씨는 "코바체프가 지휘를 맡은 이후 예전과 비교해 스트링의 소리가 굉장히 풍부해지고 편안해졌다는 느낌이다"고 언급했다. B씨 역시 "현도 그렇고 앙상블을 훈련시키려고 굉장히 집중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여 좋았던 연주"라며 "특히 어려운 곡을 암보로 연주하는 코바체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연주는 특히 기존 대구시향 연주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관 파트가 무난한 연주를 들려주면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C씨는 "선곡을 잘한 것 같다"며 "쇼스타코비치 10번 교향곡은 관의 솔로 파트가 길지 않고 앙상블로 어우러지면서 부족함이 도드라지지 않는 곡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표한 이도 있었다. 첫 곡으로 연주됐던 루스란과 루드밀라 서곡에 대해서 A씨는 "앞부분의 템포가 좀 빨리 간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아쉬워했고, B씨는 "곡의 맥이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협연을 맡은 윤수영 경북대 교수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오케스트라와의 박자가 어긋나면서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가위원단은 50주년 기념 연주회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고 게다가 대구시민회관 관장이 공석이다 보니 주인 없이 잔치를 벌인 것 같은 상황이 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더구나 코바체프 지휘자는 50주년 기념행사 떡을 단원들과 관계기관에 돌리는 등 애정을 드러냈던 데 비해 대구시와 시의회 주요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A씨는 "대구시향은 대구의 문화 수준을 드러내는 척도인데다 50주년을 기념한 자리인 만큼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줬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고, E씨는 "50주년 기념 공연은 미리 예정돼 있던 행사인 만큼 대구시가 이런 일정을 감안한 성의 있는 행정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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