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고-18개 금형 기업 공동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 운영

"학교-기업 2개월씩 오가며 전문기술 배워요"

대구공고와 지역 금형 기업들의
대구공고와 지역 금형 기업들의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 추진 협약 모습. 대구공고 제공

지역 기술 인재의 산실 역할을 해온 대구공업고등학교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스위스 도제식(徒弟式) 직업학교' 시범 사업 공모에서 시범 운영 학교로 선정됨에 따라 직업 교육의 전문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스위스 도제식 직업학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학교가 이론 교육과 기초 실습 교육을 맡고 기업이 체계적인 현장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보다 쉽게 취업할 곳을 찾고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선 우수 기술, 양질의 기능 인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번 시범 사업 공모에서 전국 9개 특성화고 사업단이 최종 선정됐다. 경북 경우 경북자동차고 사업단이 이 사업 시범 운영 학교로 결정된 가운데 대구에서는 대구공고 사업단(금형 분야)이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대구공고의 교육과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구공고는 사업단에 참여한 18개 금형 기업들과 함께 금형 도제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금형 도제반은 1학년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2, 3학년 과정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도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 속한 학생들은 학기를 2개월씩 나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학교 교육과 현장 교육을 병행해 받게 된다.

이 사업 시범 운영 학교가 된 대구공고는 다양한 지원을 받게 돼 학교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공고는 앞으로 4년 동안 시설 기자재 및 운영비 등으로 연 22억원의 국비와 2억원의 지방비를 지원받게 된다. 또 학생들은 기업에서 직업 교육을 받는 동안 해당 기업 근로 시간에 해당하는 보수를 지급받고, 취업 이후에는 군 복무를 대체해 산업기능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사업 참여 기업에 대한 혜택도 있다. 이들 기업에는 교육 인프라 구축과 교육 훈련 비용으로 연 3천만원 정도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정부가 점차 행'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지역 금형 산업 발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공고 신영재 교장은 "지역 전자'자동차 부품 산업의 기반이 금형 산업이어서 이 산업은 지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인 셈"이라며 "우수한 금형 기술 인력을 꾸준히 키워내 지역 산업이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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