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감정원 고재선 대리 "수성구만 알고 내려왔는데 동구가 좋아요"

한국감정원 고재선 대리는 대구에서 보낸 지난 1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고재선 대리는 대구에서 보낸 지난 1년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에서 내려오기 전에 '대구에서 살 만한 곳은 수성구 말고는 없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하지만 대구 동구에서 1년 넘게 살아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던데요."

한국감정원에 근무하는 고재선(35) 대리는 지난해 8월 감정원의 대구이전과 함께 대구로 이사 왔다. 타지가 고향으로 감정원 근무 10년 차인 그는 7살, 4살 자녀를 둔 '워킹 맘'이다. 대학과 직장을 서울에서만 다닌 그에게 대구는 낯선 도시일 수밖에 없다. 대구로 이사 오기 전에는 경기도 판교에서 살았고, 현재는 동구 율하동에서 거주하고 있다.

"대구의 어느 지역이 살기 좋은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냥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자 싶었죠. 동구에서 1년 살아보니 출퇴근도 편하고 아이 키우기도 좋아 만족스럽습니다."

이전 과정에서 '집' '육아' 같은 고민이 자연스레 생겼다. 대구의 최근 집값 고공행진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동구 율하동 일대 전세금이 공공기관 이전 영향으로 30%는 오른 것 같다고 했다.

"1년 전 전세를 얻을 때만 해도 비싸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오른 것 같더라고요." 그는 내년 3월쯤에는 분양을 받아놓은 대구혁신도시 내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만큼의 정주 여건을 대구에서 기대하긴 어렵다. 혁신도시 인근에는 대형 소매점이나 백화점 같은 쇼핑 공간이 부족하고, 근무를 마치고 이용할 수 있는 소아과 병원도 부족한 형편이다.

하지만 서울에선 누리지 못한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서울에선 멀어서 가기 어렵던 경주나 부산을 운전해 다녀왔어요. 들안길이나 팔공산에도 꼭 가보고 싶어요."

서울에선 '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서울에서 막창을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대구에서 먹어보니 이질감이 들지 않고 맛있던데요. 소고기 값이 특히 싸고요."

고 대리 경우 큰아이는 집 인근 사립유치원에, 작은아이는 사내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아이는 혁신도시 내 새론초등학교에 보낼 예정이다. 올해 3월 개교한 새론 초교는 현재 1학년 45명을 비롯해 6학년까지 11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인근에 학원 인프라가 부족하니까 방과 후 학교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크는 동안 혁신도시 교육 인프라도 잘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성구 이전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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