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경硏서 살림 빼는 경북…도의회 예산 지원 삭감

독자 연구원 주장 본격화, 대구경북 상생 협력 빨간불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가 최근 도청 집행부가 올린 내년도 대구경북연구원 지원 경비 3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내년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을 앞두고 경북연구원을 독자적으로 만들자는 목소리가 도의회에서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상생' 목소리가 향후 급격히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경북도가 편성한 내년도 대구경북연구원 지원 경비 33억원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기획경제위원회 박성만(영주) 도의원은 "북부권 도청 시대가 이제 곧 열리는데 기존 대구경북연구원으로는 북부권 도청 시대를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며 "북부권 도청 시대를 여는 지금이 경북연구원으로 분리'독립시킬 적기"라고 했다.

박 도의원은 "경북도청의 북부권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한 대구경북연구원의 체질 변화를 수년간 요구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대구경북연구원을 질타한 뒤 "경북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도의원처럼 경북 북부권 출신 도의원들을 중심으로 '경북연구원 분리' 움직임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도의원은 "대구경북연구원의 향후 대책 및 대구시'대구시의회 등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해 향후 추가 협의는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대구경북연구원 분리는 대구경북 상생의 고리를 완전히 끊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의회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직접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대구경북연구원에 대한 경북도의 재정 지원이 끊기면 대구경북연구원에 들어가 있는 경북도 출연금 10억원과 청사 신축 적립금 43억원 중 절반(경북도 출연분)도 경북도가 회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연구원으로 위상이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수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경북도청이 이전되더라도 대구와 경북은 상생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가야 한다"며 "도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남도청 이전 뒤 분리됐던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은 통합을 위해 두 지자체가 조례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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