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바람직한 엘리트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시의 정책적인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대구시 예산에 전적으로 의존해 전국체전의 성적을 내야 하는 대구시체육회로서는 시 정책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예산 부족으로 시체육회 50개 가맹 경기단체(전국체전 정식종목 44개)를 모두 풍족하게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체육 단체의 통합과 몸집 줄이기를 하려고 해도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구가 자랑할 종목을 만들자
대구시체육회는 지난달 28일 전무이사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시체육회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회의와 간담회, 세미나 등을 마련했지만 체육 예산 부족에 대한 불만이 주로 제기됐다.
지역 체육계 일부에서는 체육 예산이 타 시'도보다 부족한 현재 여건을 반영, 대구가 자랑할만한 종목을 특화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전통적으로 대구가 강세를 보인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다. 최근 4년간 전국체전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보디빌딩과 궁도, 롤러, 양궁, 볼링, 소프트볼, 스쿼시, 세팍타크로, 트라이애슬론, 카누 등은 대구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종목 대부분이 올림픽 종목이 아닌 비인기 종목이란 점에 있다. 대구가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 10개 종목 중 올림픽 종목(2012년 런던 대회 26개 기준)은 양궁과 카누, 트라이애슬론 등 3개뿐이다.
반면 대구가 체전에서 고질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육상과 수영, 축구, 조정은 올림픽의 핵심 종목이다. 이들 4개 종목은 최근 체전에서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적을 냈다. 최근 4차례 체전에서 3차례 두자릿수 성적을 낸 탁구, 유도, 사격, 체조, 펜싱, 배드민턴 등도 올림픽 종목이다.
이는 대구시와 시체육회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대구를 빛낼 올림픽 종목을 포기하고 비인기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가맹 경기단체 몸집 줄이자
체육 단체의 통합과 몸집 줄이기는 사회적인 요구다. 정부가 추진하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은 이제 가시권에 있다. 정부는 축구를 시작으로 전 종목에 걸쳐 엘리트'생활체육의 통합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의 종목 수를 대폭 줄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종목을 올림픽 종목 중심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부 체육 관계자들은 시체육회 경기단체의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있다. 50개 가맹 경기단체의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종목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체육 단체의 통합과 몸집 줄이기는 서로 맞물려 있는 일로, 더는 뒷걸음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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