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에서 나눔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인구가 가장 적은 울릉군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당 기부액 상위 5위권은 모두 군(郡) 지역이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23개 시'군 중 1인당 기부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울릉군으로 1만4천32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북지역 1인당 평균 기부액 5천973원의 2.4배다. 2위는 의성군으로 1만3천383원이었고, 봉화군 9천587원, 예천군 8천754원 등의 순이었다. 모두 인구 10만명 이하이고,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매우 높은 농촌 지역이다.
2012년도 비슷했다. 울진군이 1만1천795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성군 1만1천326원, 울릉군 9천186원, 예천군 6천464원, 영천시 6천391원 순이었다. 특히 의성군은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지난 3년간 1인당 평균 기부액 1만원대를 줄곧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구 10만명 이상인 도시지역은 전체 모금액은 많지만 기부 열기는 농촌에 못미쳤다. 지난해 포항시 모금액은 27억2천1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시 13억4천875만원, 영주시 8억2천829만원, 의성군 7억5천305만원, 안동시 7억4천3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한 전체 규모는 161억1천180만원이었다.
그러나 1인당 기부액 상위 10위권 중 시 지역은 문경시(7위'7천651원)와 영주시(8위'7천391원) 2곳 뿐이다. 경제 규모가 가장 큰 포항은 15위(5천242원)로 평균에도 못 미쳤고, 구미(21위'3천217원), 경산(22위'2천933원), 경주(23위'2천111원)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처럼 농어촌지역의 나눔 열기가 높은 이유는 오랫동안 자리잡은 풀뿌리 연대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촌락단위로 생계를 이어가는 특성상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고, 지역현안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상부상조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통큰 기부보다 소액 기부가 더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특히 1인당 모금액 상위권에 든 의성'봉화'예천군 등은 연말 모금 캠페인을 지역 축제처럼 진행한다.
경주시의 경우, 1인당 모금액은 적지만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는 유난히 많다. 경북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23명 중 6명이 경주에서 나왔고, 3명이 추가 가입을 앞두고 있다.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경북은 서울, 경기, 충남에 이어 모금 규모가 크다"면서 "특히 농촌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기부참여는 기부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따뜻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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