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소비자연맹이 3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지역의 소비자단체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지난 1982년 한국소비자연맹 대구경북지부로 문을 연 이후 대구지역 소비자분쟁 상담의 70%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임경희(61'사진) 회장은 "충분한 보수 없이도 유급 직원 5명, 자원봉사자 30명이 혼신의 힘을 쏟아준 덕분"이라고 했다. 설립 당시 1년 동안 초대 회장을 맡았던 임 회장은 2006년 1월 제5대 회장에 재취임, 소비자운동 일선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2009년 한국 소비자운동 사상 최대 규모의 소비자 피해 구제 사례로 기록된 '(주)KT 집 전화 더블프리요금제 피해보상 운동'을 최초로 발의'주도했다. 그 해 6월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의 성명서 발표로 시작된 피해보상 운동은 서울의 연맹본부 차원으로 확대됐고, 전국적 운동으로 전개됐다. 단일 사건으로 소비자운동 사상 최대 규모인 연 58만명이 피해 구제를 받았다.
대구경북소비자연맹은 매년 1만~1만2천건의 소비자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대구지역 소비자분쟁 상담의 70~75%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천93회의 걸쳐 연인원 85만1천여 명에게 소비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장애인, 홀몸노인,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비자정보센터를 운영해 가전제품 및 불량 공산품, 신용판매 등의 부작용을 현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고세탁물 및 의류심의위원회'를 운영해 섬유제품 관련 소비자 피해를 구제했다. 지금까지 약 520회에 걸쳐 3만1천여 건을 접수, 처리했다. 이 밖에도 노인소비자 전용상담 창구 개설, 물가 감시활동, 각종 소비자 조사 사업 등을 전개했다.
임 회장은 "32년 동안 지역과 밀착해 소비자권리 찾기 운동에 최선을 다했다. 소비자운동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인권운동으로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했다.
고민도 없지 않다. 임 회장은 "과거에는 배운 사람이 사회에 대한 의무감, 책무감 때문에 시민운동에 나섰지만 요즘은 선뜻 나서는 젊은층이 없어 아쉽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운동은 풀뿌리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모델로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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