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멸사봉공' 청렴한 공직자 쑹쯔원

'진실'은 '소문'과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 '부패한 관료자본의 상징'으로 불렸던 쑹쯔원은 사실 '멸사봉공을 실천한 청렴한 공직자'였다. 1894년 오늘 중국 상하이에서 저명한 실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중국 최초의 국비유학생으로 미국 하버드에서 학위를 받았다. 쑨원, 장제스, 쿵샹시 등 당대 중국을 뒤흔들던 인물들의 부인이 모두 그와 남매간이다.

1923년 아버지를 이어 국민당의 재정담당역을 맡았으며, 쑨원(孫文)의 요구에 따라 1924년 광저우에 중국중앙은행을 세웠다. 이 은행은 4년 뒤 발권(發券)과 국고 역할을 맡는 중앙은행으로 개편됐다. 이후 26년간 중앙은행 총재와 재정부장'외교부장'행정원장을 거치면서 전시재정을 집행했다. 어마어마한 돈을 횡령'착복해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날 만한 상황이었다. 1971년 4월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상을 떠났다. 뉴욕 주정부는 상속세를 징수하려고 재산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유산은 500만달러가 채 안 됐다. 원래 엄청난 부잣집 아들인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이었다.

쑹쯔원은 알려진 것처럼 직위를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지 않았다. 부패한 공직자로 매도당할 때도 변명하지 않았다. 부인도 평범한 건축가의 딸이었다. 모든 게 평범했다. 지금 중국은 그의 흔적들을 복원시키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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