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내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외과'흉부외과'비뇨기과 등 비인기 진료과의 미달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흉부외과 지원자는 대구에 단 한 명도 없었고, 진단검사의학과도 경북대병원의 1명에 그치는 등 지원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의료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대구 지역 5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진료과목이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흉부외과와 외과, 비뇨기과의 지원이 크게 낮았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외과 7명 모집에 6명이 지원해 정원에 미달했고, 방사선종양학과와 병리과는 지원자가 없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외과가 2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산부인과'흉부외과'비뇨기과'진단검사의학과'가정의학과 등 5개 진료과에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외과가 5명 모집에 3명이 지원, 정원에 못 미쳤고, 방사선종양학과'진단검사의학과도 지원자가 없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흉부외과'비뇨기과'진단검사의학과의 지원자가 없었다. 가정의학과는 5명 모집에 4명만 지원했다. 대구파티마병원도 외과와 비뇨기과 지원자가 '0명'이었다.
흉부외과 지원자가 사라지면서 지역 흉부외과 전문의의 고령화도 우려되고 있다. 대구지역 흉부외과 전문의 13명 중 30대는 단 1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당초 사상 초유의 정원 미달 사태가 우려됐던 내과는 대학병원마다 정원을 맞추면서 한숨을 돌렸다. 경북대병원은 내과 12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했고, 대구가톨릭대병원(6명), 계명대 동산병원(7명), 영남대의료원(7명) 등도 간신히 정원을 채웠다.
이는 전공의 모집 기간 이전에 각 병원에서 내과 지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덕분이다. 그러나 대구파티마병원은 5명 모집에 3명만 지원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성형외과'영상의학과 등은 경쟁률이 치열했다.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는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경북대병원은 3명 정원에 4명,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명 정원에 3명이 손을 들었다. 영상의학과의 경우 경북대병원은 3명 모집에 무려 8명이 지원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대구파티마병원의 경우 안과가 정원 1명에 2명이 지원했고, 마취통증의학과도 2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기피 과목 미달 사태가 계속되면 지역 의료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의료급여 체계 개편 등 근본적인 지원 대책이 없으면 기피 진료과의 미달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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