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한게임' 때문에 30대주부 투신

남녀 직장동료들과 함께 '야한 벌칙'을 주는 게임을 했다가 남편에게 들키자 3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지난 3일 오후 11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한 아파트 화단에 주부 A(32)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날 부부싸움을 하다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파트 9층의 베란다 창문으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에서 직장동료인 남성 3명, 여성 2명과 함께 야한 벌칙을 수행하는 게임을 했다가 남편에게 들킨 뒤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A씨와 직장동료들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옮겨 특정 칸에 적힌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 판 곳곳엔 '러브샷 하기', '신체 특정부위 만지기', '상대 아랫입술 깨물기' 등이 기록돼 있는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퇴근한 남편이 아파트 베란다 휴지통에서 이 같은 미션이 적힌 메모지(게임판)를 발견했고, 이 문제를 두고 부인 A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부부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부부싸움 후 부인이 자살한 것 같다"며 "이웃집, 유가족,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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