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 책!] 새콤달콤한 우리 방언

'굵고 탐스럽게 많이 내리는 눈'을 가리키는 함박눈은 방언(지역어)이 다양하다. 함경도에서는 '큰눈'이라고 부른다. 직설적이라 명쾌하다. 충청도에 가면 '송이눈'이 된다. 꽃송이를 닮은 생김새에 집중했다. 경상도에서는 영감처럼 굼뜨게, 느릿느릿 내린다고 해서 '영감눈'이다.

의성 출신인 저자는 고향의 방언을 소재로 다른 지역의 방언 연구자들이 참고할만한 연구를 펼쳤다. 방언학 및 음운론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의성지역어의 음운론적 분화연구'와 '의성지역어의 지리방언학적 고찰' 등의 저서를 펴냈다. 그 연장선에서 펴낸 이 책은 남'북한 지역 곳곳의 방언을 망라한다. '표준어의 뿌리는 방언'이라며 어원을 추적한다. 또 서로 닮은 듯 또한 다른, 지역별 방언의 분화 과정도 설명한다. 이 책의 미덕은 방언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방언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만은 아니다. 문학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일반인들도 방언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방언 관련 시조'속담'수수께끼'가사'민요 등을 책에 곁들였다"고 밝혔다.

저자는 현재 대구 혜화여고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280쪽, 1만5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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