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즘 외식 트렌드 '한식뷔페'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한번 와보면 '이맛이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식 업계도 한식을 테마로 다양한 '한식뷔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한식뷔페의 경우 직장여성을 타깃으로 한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의 한계를 뛰어넘어 입맛이 까다로운 주부고객을 먼저 사로잡은 뒤 전 연령대를 공략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대기업 간 경쟁

현재 CJ 푸드빌의 '계절밥상'을 시작으로 이랜드의 '자연별곡', 지난 10월 첫 매장을 개점한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매장 출점에 나서고 있다. 한식뷔페 브랜드 '풀잎채'도 대기업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는 자연별곡과 풀잎채가 매장을 열었다. 자연별곡은 이랜드 그룹의 외식사업부가 3년여간 준비 끝에 올해 4월 출시한 브랜드다. 최근 대구 동성로점을 전국 7번째 매장으로 열었다. 현재 일평균 1천500여 명이 방문하고 있고, 20, 30대는 물론 주부고객, 인근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고 있다.

'왕의 이야기가 담긴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를 지향하는 자연별곡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얻은 신선한 재료로 준비한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지에서 직접 배송된 야채,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국내산 쌈 채소를 비롯한 제철 식재료를 엄선해 왕의 밥상인 수라상에 오르던 메뉴를 샐러드바 형태로 담아냈다. 또한 부뚜막을 활용한 메뉴대, 구절판 조명, 팔각소반 액자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강조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소품도 갖췄다.

젊은 층을 겨냥해 팥죽퐁듀, 우리쌀 와플, 흑임자 아이스크림, 단호박 식혜 등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도 내놨다.

자녀를 학교에 보낸 뒤 일찍 점심을 즐기는 주부고객을 위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조기 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 홍보팀 황우일 차장은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왕이 즐겨 먹은 밥상을 재해석해 우리 음식의 역사를 맛볼 수 있으며 한곳에서 전국 팔도의 진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집밥 열풍이 불어 한식뷔페를 이용하는 젊은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풀과 잎이 가득한 집'이라는 뜻의 한식뷔페 브랜드 '풀잎채'도 인기다. 지난 9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 지역 처음으로 입점한 풀잎채(277㎡)는 900개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일평균 주중 300만~400만원, 주말 600만~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기 메뉴는 '강원도 곤드레 가마솥 밥'과 조리장이 직접 즉석에서 면을 뽑아 만든 '수제 함흥냉면', 즉석 '숯불 직화불고기', 신선한 제철 채소로 만든 '소고기 샐러드', '주꾸미 채소무침', '달콤 콩샐러드' 등이다. 에스프레소 고급커피, 고급 아이스크림, 눈꽃 빙수 등 디저트도 마련했다.

풀잎채는 이시아폴리스점의 성공적인 정착에 힘입어 이달 12일 롯데백화점 상인점 7층 식당가(337㎡)에도 연다.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이혜진 식당가 파트리더는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웰빙음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찾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도 한식 코너 설치

이마트는 최근 간편가정식 매장 내에 한식 코너를 별도로 설치했다. 한식 코너는 크게 양념, 반찬, 국'탕, 간식'안주요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양념은 간장과 고추장 같은 기본양념에 각종 요리에 특화된 양념을 20여 가지 선보이고 있다. 오징어볶음이나 닭볶음탕을 완성된 냉동이나 냉장 형태로 판매하지 않고 오징어 볶음 양념, 닭볶음 양념만을 판매해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양념을 곁들여 요리할 수 있도록 했다. 반찬은 도시락 반찬이나 밥 반찬으로 애용하던 콩자반, 연근조림, 장조림, 멸치볶음 등 20여 가지를 출시했다. 서양식과 달리 한식은 주 요리만으로 식사 준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찬을 준비하는 과정도 메인 요리 못지않게 번거로운 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완성품으로 출시된 국'탕'요리는 30여 종이 넘게 출시돼 있다. 같은 소고기국이라도 구수한 맛의 들깨탕, 맑은 무 소고기국, 얼큰한 육개장과 같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세분화된 상품들을 출시했다.

이처럼 다양한 한식 메뉴 덕분에 매출도 늘었다. 9~11월 이마트에서 판매된 냉장, 냉동 간편식은 매출이 각각 66.2%, 208.8%가 늘었고 반찬매출도 같은 기간 28.7%가 증가했다.

이마트 한식 담당 조기준 바이어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메뉴와 맛집을 개발해 이마트 한식이 우리 집 식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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