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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속쓰림? 방치하면 목소리마저 쉬어요!

위산이 역류하는 위
위산이 역류하는 위'식도 역류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영남대의료원 제공

연말연시는 1년 중에 가장 술자리가 많은 시기다. 송년회와 신년회가 이어지는 이 시기는 간과 위장이 혹사당하기 쉽다. 특히 과음 후 소화불량이나 신트림, 속쓰림 등을 느끼면서도 술 때문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상당수는 위'식도 역류와 관련이 깊다.

◆속쓰림 방치하면 안 돼

위와 식도 사이에는 조임근이 있는데 이것이 수축하며 위산이나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도록 한다. 위식도 역류는 이러한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서 이들이 역류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기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가슴에 열기와 쓰라림을 느끼고 쓴 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대부분이다.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등의 다양한 소화관 증상이나 목 이물감, 쓴 냄새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가슴통증이나 기침, 쉰 목소리 등 다양한 식도 외 증상도 나타나며 치아 침식이나 천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임근의 역류 방지 기능이 약화되는 원인은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기름진 음식이나 오렌지주스 등과 같이 위산이 많은 음식이나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 알코올,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흡연 등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춰 위 식도 역류를 일으킬 수 있다. 과식이나 밥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이나 꽉 끼는 옷, 임신 등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연말연시 잦은 모임은 음주 및 술자리에서 과도한 흡연, 과식 등으로 이어져 위'식도 역류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병행

위'식도 역류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1, 2주간 복용하면서 증상 호전 정도를 보고 진단과 치료를 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전형적인 증상의 위'식도 역류 환자는 1, 2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위'식도 역류 환자의 절 반이상은 위 내시경 검사에서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위 내시경검사가 정상이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는 증상이 모호한 환자에서 증상이 실제 위'식도 역류와 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식도 역류의 치료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 먼저 복압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고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산도가 높은 오렌지주스 등은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도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하부 식도 괄약근의 힘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음주 및 흡연, 과식, 토마토 주스도 삼가고 식후에는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눕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이 주된 생리이므로 위산억제제가 치료의 중심이 된다. 위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져 위 내용물이 위에 오래 정체될 경우 역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위장운동 촉진제도 도움이 된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적으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될 수 있는 질환으로 증상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유지요법이 필요하다.

영남대의료원 내과 김경옥 교수는 "음주 및 흡연은 가급적 피하거나 어쩔 수 없이 음주를 하게 되더라도 과음은 금물이며 과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평소 증상을 악화시켰던 음식은 잘 기억해 두었다가 주의하고 일시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도움말 영남대의료원 내과학교실 김경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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